여행을 그다지 다녀보지는 않았지만, 안동도 가본적은 없다. 글쎄, 다른 지역들을 갈때 스쳐 지나갔으려나... 게다가 이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지역과 깊은 연고가 있는 분들이 소개를 해준다. 이번 "안동"편은 동화작가이자 역사소설가인 권오단님이 도슨트를 맡으셨다.
안동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하회마을, 안동찜닭, 간고등어, 그리고 안동 김씨였다. 참으로 안동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내게 얼마나 유용한지 모르겠다. 안동을 잘 모르더라도 '하회탈' 이야기를 하면 많은 이들이 '아~'하며 아는척을 한다. 워낙에 유명하니 말이다. 그런데 이 하회탈에 관한 전설이 있다고 한다. 꿈에서 계시를 받은 허도령이 목욕재계하고 가면 제작에 몰두했는데, 허도령을 연모하던 처녀가 그를 보고싶어, 100일이 되기 직전인 하루 전날 창에 구멍을 뚫고 그를 엿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허도령이 피를 토하며 숨을 거두는 바람에 마지막에 만들던 이매탈은 턱이 없이 남게 되었다고 한다(p.238, 239). 이 것이 하회별신굿 탈놀이의 유래라고 한다. 게다가 하회마을은 1999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방문했고, 그 후 널리 알려지면서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되었다고 한다. 당시 풍산 류씨의 후손인 한 배우가 함께 등장했던 일이 기억난다. 또한 류성룡 또한 풍산류씨라고 하니, 안동을 콕 짚어서 모르지만, 꽤 많은 것이 안동과 관계 있는 것 같다.
게다가 "시사단"은 최근 한 프로에서 보았던 곳이다. 생각해보니 촬영한 곳이 안동이었는데, 이런 인연이 있다니.. 프로그램은 별로 마음에는 안 들었지만, 화면을 통해서 만났다니 초면은 아닌것 같아 책을 읽으면서 괜시리 기뻤다. 시사단은 선비를 시험하는 단상이라는 말인데, 정조가 당시 정치적으로 소외된 영남 선비들을 위해 특별 과거시험을 치르게 한 곳이라고 한다. 이 곳이 도산서원에 있다고 한다. 도산서원은 알았지만 안동에 있었다니 정말로 내 무식을 실감하게 되었다. 이제는 정말 콕 짚어 머리속에 새길련다.
원래 여행을 가도 휴양만 즐기지 않고, 그 곳의 박물관이나 자연 경관을 보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안동에는 정말로 볼 거리가 많은것 같다. 유교의 본향으로 수많은 인재를 길러내고 국난을 당해서는 의병과 독립투사의 산실이 되었던 곳을 꼭 꼼꼼히 돌아봐야겠다. 게다가 저자가 닭요리의 신기원을 맛보게 될 것이라 극찬한 구시장 찜닭골목에서 안동찜닭도 맛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