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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울수록 풍요로운 삶
노혜령 지음 / 한사람북스 / 2023년 7월
평점 :
부의 기준은 무엇일까? 올라만큼의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 부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 '말타면 종 두고 싶다'라는 옛말이 있듯,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사실 나도 책꽂이를 넘어 방바닥에 책이 탑을 쌓고 있지만 그래도 또 역시 책을 탐한다. 지금 당장 읽지도 않으면서 욕심을 부리게 된다. 생활공간을 좁아지고, 가족들의 원성을 듣게 되고... 결코 풍요로우나 풍요롭지 않은 삶이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삶에 필요한 만큼'만 있어도 살아가는데 별 무리가 없지만 우리는 왜 그리 욕심을 놓지 못하는지 모르겠지만, 비우는 것이 풍요로운 삶을 가지고 온다는 것을 저자는 보여주고 있다. "신용카드" 부분을 읽을 때는 많이 공감했다. 당장 현금이 나가지 않아도 되는 신용카드는 정말로 조심해야 한다. 당장 현금이 필요가 없고, 할부를 하면 다달이 조금씩 갚으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결제일에 결제되는 큰돈을 보면 당황스럽긴 하다. 잘 쓰면 꽤 유용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해야 한다. 또한 통장도 사용처 별로 나누는 것에도 공감한다. 예전에 어느 책에서 보고, 경조사 비용으로 들어갈 돈을 매달 조금씩 떼어 놨는데, 그야말로 경조사가 몰리는 달에는 부담없이 지출을 했었던 경험이 있다. 이 책을 보고 병원비에 대한 통장도 마련해서 조금씩 떼어 놓고 큰일을 겪을때 사용해봐야 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음식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조금 동의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사실 이 부분을 읽을 때는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 게다가 나는 일을 하다보니 너무나도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것은 좀 힘들다. 물론 많은 것을 집에서 해결하면 좋겠지만, 내가 해도 절대 할 수 없는 것이라든지, 마늘은 깐마늘도 대체한다든지라는 방법을 통해서 시간을 세이브 하는 방법도 나쁘지는 않는 것 같다.
욕심을 조금만 줄인다면 풍요롭게 살지 않을까. '비울수록'이라는 의미는 집안의 물건들을 비운다라는 뜻도 있겠지만 욕심을 비운다라는 말로 받아들여도 될 것 같다. 조금만 욕심을 비운다면 얼마든지 풍요롭게 살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