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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평점 :
조지 오웰의 <1984 >을 읽을때도 느꼈었지만 어떻게 이 사람들은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었을까 싶다. 당시에 이런 미래 사회가 실제로 올 수 있었을거라 생각했을까.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세계가 과연 오게 될까? 물론 나는 상상력이 부족해서 미래 사회를 상상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얼마전에 읽은 정지혜 작가의 < 다마논드호 >에서도 해수면이 상승해서 노아의 방주처럼 만들어진 배에 선택받아 탑승하기는 했지만, 또 그 사회에서 계급이 나뉘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은 인공부화실에서 태어나고 적당한 계급에 따른 양분과 산소 공급으로 그들이 맡은 일들을 하며 행복이라 느끼며 살게 되는 이른바 "멋진 신세계". 노화도 겪지 않고, 소마라는 약물을 통해 고통도 없이 행복을 느끼며 사는 그 곳에서도 역시 누군가에게만 '멋진 신세계'이며 누군가에겐 그 '멋진 신세계'를 만들기 위한 소모품 밖에는 되지 않는 것 같다.
모두가 만족하는 사회는 오지 않을 것 같다. 어쩌면 생태적 지위가 같은 생물들이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 대립상황을 줄이려는 것처럼 전혀 남들이 침입할 수 없는 개인적인 영역으로만 구획을 정해야만 신세계가 이루어지는 것일까. 누구나 공평하게 양보하고, 남을 이해했으면 좋겠지만, 나의 이익을 위해서는 남의 생명조차도 가볍게 생각하고 모해하는 세상은 암울할 수 밖에는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