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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논드호 ㅣ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정지혜 지음 / 몽실북스 / 2023년 4월
평점 :
지구에서 땅이 완전하게 사라졌다. 해수면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어디론가 대피해야만 했다.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커다란 19척의 배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배에는 돈과 권력, 지식인과 기술자등 선택받은 자만이 탑승할 수 있었다. 선택받지 못한 자들은 육지와 함께 바다속으로 사라졌다. 19척 중 하나인 다마논드호. 이 곳은 또 하나의 작은 세상이다. 그 곳에 선택받은 자들만이 탑승할 수 있었으나 또 다른 계급이 나뉘게 된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게다가 다마논드호를 이끌어가고 지킬 권력층인 수호그룹에 속하게 된다는 것은 이 암울한 시대에 모든 것을 가진, 평안한 삶을 보장 받는 것이 될수가 있다.
산도는 최하위계층이 37주거 단지촌에 살고 있었다. 그러나 특별 장학생으로서 사립학교에 입학하면서 최상위계층인 수호그룹의 일원이 된다. 수호그룹이라고 해도 다 똑같지는 않다. 아무도 산도를 상대하려 하지 않는다. 그저 자세를 낮춰 수호그룹의 맨 마지막에 머물려 있으려 한다. 하지만 또 다른 전학생 몬구는 달랐다. 몬구는 자신의 입지를 높이기 위해 공부를 하고 전교 1등을 차지한다.
몬구와 산도에게는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왜 그들은 급격한 신분이동을 했을까. 과연, 그들은 자신들의 위치를 견고히 할 수 있을까.
사실 디스토피아 소설은 내게 어렵다. 너무 암울하기도 해서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겪을 세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점은 아니더라도, 언젠간 이런 세상이 오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을 가져오게 된다. 물론 육지가 없어지는 상황에서 재빠르게 행동해야했기에 계획적인 세계는 아니었지만, 창도 없는 공간에서 살아가는 최하층 계급에게는 어떤한 외부로의 소통도 허락되지 않아 보인다. 고립된 세상에서 외부와 소통하지 못한채 힘든 상황이라 결혼도, 출산도 허락받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는 그냥 현실을 받아들이라고만 하는 것은 너무나도 마음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