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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안 괜찮다 2 ㅣ 사계절 만화가 열전 20
휘이 지음 / 사계절 / 2022년 1월
평점 :
무심결에 이 책을 빌렸는데, 아.. 이런 이야기인 줄 몰랐다. 환갑도 안 된 나이에 치매에 걸린 엄마와 결혼할 나이에 엄마의 치매를 알게 된 딸의 이야기이다. 고령화 시대가 도래되고 노인성 질환을 앓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노인성 질환 중에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이 '치매'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엄마 숙희는 젊은 시절 아빠 때문에 힘들게 살았다. 아빠의 폭행과 폭언으로 엄마는 힘들었고, 이혼했다. 그리고 지호가 단 둘이 살게 되었다. 그런 엄마가 조금씩 이상해졌다. 혹시 치매가 아닐까 의심을 하면서 엄마 나이를 생각하면 아닐꺼라 생각하며 지호는 불안하다. 7년을 사귄 남자친구와 결혼을 고민해야 할 정도이다.
사실, 겪어보면 안 괜찮다. 괜찮다고 나를 다독여도, 괜찮지가 않다. 뒤돌아보면 이상했던 행동들을 일찍 알아채지 못한 후회가 밀려오기 때문이다. 엄마는 나이가 더 들고, 다른 병까지 있어서 거동이 불편해서인지 식구들을 그렇게 많이 힘들게 하지는 않은 편이었다. 어쩌면 사람들은 실제로 겪어보지 않고서 간접적으로 접한 것으로 괜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엄마를 케어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엄마가 아픈 것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어쩌면 요즘 '치매'는 나이가 들어감에 누구나 거쳐가야하는 질환인지도 모르겠다. 당사자나 보호자나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매일이 안좋은 날들만 지속되는 것도 아니고, 충분히 속도를 늦출수도 있다. 다만, 서로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안 괜찮다'라는 쪽으로 저울의 바늘이 기우는 것만 극복한다면 그리 두려운 일만은 아닌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