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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방 - 개정증보판
오쓰이치 지음, 김수현 옮김 / 고요한숨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왜 한편의 소설이라고 생각했을까. 과연 이들이 구조될 수 있을까 싶어서 살짝 검색을 해보고서야 단편집임을 알았다. 오츠이치 작품은 처음 읽어보는데, 꽤 괜찮은 이야기들이 많았고, 특히나 「일곱 번째 방」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어린 남매가 납치되었다. 머리가 아픈 것을 보면 뒷통수를 맞은 것 같다. 창문하나 없는 이 방은 도대체 어디일까? 방안을 가르며 흐르는 도랑으로 남동생은 도망을 칠 수 있을까 탐험을 나선다. 그런데 총 일곱개의 방이 있다는 것과 매일 같은 시간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방에 갇힌 사람들은 차례대로 살해 당하고, 그 방은 청소되고, 다시 납치된 사람으로 채워진다. 과연 남매는 이 곳을 탈출할 수 있을까. 장편으로 생각했을 땐 이 남매가 이 방을 탈출해서 살인자와 대결을 하나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누나는 자신을 희생하면서 동생을 살린다. 공포스럽기도 하면서 짠한 결말에 참 마음이 무거워진다.
「SO-far」는 독특했다. 아이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세계, 엄마는 아빠를 보지 못했고, 아빠는 엄마를 보지 못한다. 서로는 사고로 죽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는 두 사람이 왜 서로 알아보지 못하는지 의아했다. 기묘한 관계가 이어진다. 그런데 어느날 같이 볼 수가 없어진다. 엄마가 있는 곳에서는 아빠는 보이지 않게된다. 그리고 아이는 엄마의 세계를 선택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일까. 기이한 현상이 아니라 부모의 다툼으로 인한 아이의 마음의 병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했다.
원래 단편에 약한편이었는데, 꽤 독특함에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