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산의 미화원
장수정 지음 / 로에스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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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의 남편은 경찰이다. 남편이 갑자기 케이파이브의 차가운 총구를 한주의 목덜미에 가져다 댔다. 바람핀게 "또" 걸린 것이다. 사실은 세번째이다. 한번은 안 걸린 것이다. 이런.... 식사를 준비하다가 그냥 뛰쳐나왔다. 맨발에 가진 돈도 없었다. 남편은 용서하지 않을테다. 산 아래에서 노숙을 하고 다음날 친구가 사장으로 있는 국밥집으로 갔지만, 벌써 남편이 손을 써놔서 일을 할 수도 없었다. 내연남도 외면해버린다. 차라리 죽어버리려고 했다. 빨랫줄을 사서 산꼭대기 까지 갔는데.. 아뿔싸.. 빨랫줄은 어디로 갔지. 그 곳에서 만난 술취한 남자가 이 산에 미화원 결원이 생겼으니 생각이 바뀌면 지원해보라고 했다. 젠장... 죽으려고 했는데, 한주는 그 산의 미화원이 되었다.

한주와 남편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주는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닐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아이의 이름으로 들어놓은 적금은 악착같이 붓는다. 산에서 미화원으로 일하면서도 본능은 자제하지를 못하는 것 같다. 남편도 악착같이 그녀를 찾아내서 스스로 목숨을 끊기를, 그것이 아이를 위해서라며, 종용한다. 그냥 헤어지면 될 것을, 어차피 지금이 아니더라도 진실을 알게 될텐데,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내가 문제일수도...

저자의 < 안드로메다의 나무들 >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 숲해설가로도 활동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무래도 한주가 찾아간 산은,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다는 것을 의미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과연 한주는 산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떤 다짐을 했을까. 결말 또한 아주 맘에 드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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