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
이동건 지음 / 델피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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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죽이면 기분이 어떨까'

종혁은 궁금했다. 선생님은 말한다. "사람을 죽이면 안된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 "사람이라면 절대로 생각조차 하면 안 되는 거다"

하지만 종혁은 궁금했다. 살인을 하고 나면 느낌은 어떨가. 살인을 하고 나면 그 뒤에 찾아올 상황이 감당이 안된다는 걸 알텐데 왜 살인을 하는 것일까. 그러다가 한가지 답에 도달했다. "완벽하게 사람을 죽이면 되잖아." 담임선생님을 죽이기로 결심하고 완전범죄를 저질렀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느껴본다. 죄책감, 불안감 등등 다시는 살인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청년이 된 종혁. 재즈바에서 싸구려 위스키로 버티며 산다. 거기서 만난 여성과 술을 한잔 하게 되며, 그녀의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한다. 바텐더가 신고를 했더랬다. 그런데 폭행남은 경찰에 신고했다며 종혁을 찾아내 다시 폭행을 가한다. 아무래도 죽여야겠다. 종혁은 쥐도새도 모르게 살인을 한다. 어느날 검사 이진수가 찾아온다. 증거를 남기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이 검사는 어떻게 종혁의 살인을 알았던 것일까. 자꾸만 일이 꼬여만 간다.

가끔 제목만 보고 책을 고를때가 있다. 이 책은 표지가 맘에 들어서, 그리고 제목도 맘에 들었지. 증거도 없이 완벽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이 자세하게 묘사되지 않아서 스릴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조금 아쉽지만 말이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조용히 살인병기 같은 종혁을 이용하는 것은 꼭 소설속 이야기만은 아닐것 같다. 그러면서 현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미쳤을 때는 끔찍했다. 재력이든 권력이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살인도 서슴치 않는 사람들이란... 언제나 그 사람들이 참 무서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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