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치하난의 우물
장용민 지음 / 재담 / 2021년 8월
평점 :
< 궁극의 아이 >를 보고 이 작가 뭐지??라고 했던 때가 벌써 10년이 지나 버렸다. 그래서 장용민 작가의 이야기를 정말 박박 긁어 읽은 것 같았다. < 건축무한육면각체 >는 정말 최고였다. 그래서 장용민 작가는 믿고 본다.... 근데 내가 변했나?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알았던 것 같았는데 아직도 안 읽었나 해서 빌려보긴 했는데, 재미없다는 건 아닌데.. 꽤 가독성도 좋았는데.. 뭔가 조금 허전한 느낌이 괜히 든다. 왜 그럴까.. 마치 정신없이 읽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에 흥미를 잃었던 것처럼... 아마도 요즘 흥미가 생긴 다른 작가들이 생겨서 그런지도.. 마치 영화 대사처럼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누리는 스무살이지만 다섯 살 아이 지능을 갖고 있었다. 미혼모였던 엄마가 보냈던 보육원이 문을 닫아 6살부터 구걸을 하며 다니던 누리를 거둬준 건 폐지줍던 할머니였다. 할머니 덕에 누리는 살 수 있었다. 할머니는 누리를 정말 사랑해주는 짝을 만나 행복하게 사는 것이이 소원이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어느날, 한 노인으로부터 '부치하난의 우물'이라는 전설을 전해듣는다. 모든 사람에게는 그 사람에게 맞는 전설이 있다는 노인의 말대로 누리는 부치하난과 자신이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부치하난이 사랑했던 올라를 현실에서 찾기 시작한다. 누리는 드디어 태경을 만나게 된다. 그녀가 바람이 찾아준 올라라고 생각했다. 태경은 엄마의 재혼으로 양부에게 유린당하고 어린나이에 가출해서 매춘과 소매치기를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날 태경은 폭력조직의 큰 다이아를 훔치게 되며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런 태경을 쫓아 누리는 최선을 다해 그녀를 보호한다. 마치 부치하난처럼..
그동안 작가의 이야기들은 뭔가 긴박함과 함께 스릴을 선사했었다. 이번 소설은 로맨스까지 가미가 되어 그 재미를 더한다. 어쩌면 누리의 부족함이 그의 사랑을 더 우직해 보이게 한다.
사실 이 작품 전에 읽었던 < 귀신 나방 >도 소름끼치는 점은 있었지만, 조금은 뭔가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이 < 부치하난의 우물 >도 재미있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스타일이 바뀌지 않았나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어쩌면 내가 변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