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브랜든 2 ㅣ 사람 3부작 3
d몬 지음 / 푸른숲 / 2022년 2월
평점 :
d몬 작가의 '사람 3부작' 마지막편 이야기이다.
카툰이라고 너무 가볍게 봤다. "네가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무어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당신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서슴치 않고 대답할 수 있을까? 그 어떤 질문에도 당장 명확하게 답할 수 없을 것 같다.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지금의 내가 아니라 20대 때 시절의 내가 이 질문을 받았다면 어떻게 대답을 할까.
어린시절 브랜든은 병원에 실려간 그 뒤로 돌아오지 않는 할아버지 집에 들어가서 원숭이 인형을 가지고 돌아 온 적이 있었다. 아무도 보지 않았으니 괜찮을 거다 생각했다. 하지만 엄마는 말했다. "네가 알잖니." 어쩌면 당연한 말 같지만 우리는 늘상 잊고 산다. 아무도 모를거야. 아무도 보지 않았어. 하지만 나 자신이 알고, 본 일이다. 아무도 모를일은 없다. 자신을 속이는 일이 제일 나쁘며 비겁한 일이다.
어린 브랜든은 어느날 차원을 넘어서는 문을 목격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후 (꽤 똑똑했던 듯) 그 문을 만들어 다른 세상으로 이동했다. 그 곳에서 만난 올미어. 올미어는 말한다. 자신의 기준에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이 아니다. 사람임을 증명하라고 한다. 만약 올미어한테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어떻게 사실을 증명할 것인가. 올미어는 다른 공간의 지구들을 바라보며 자신들에게 위해가 가해지는 것은 아닌가 관찰한다. 브랜든은 자신이 사는 곳에 무기와 군대가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때 다시 차원의 문이 열렸고, 브랜든의 말에 올미어는 뭔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브랜든은 차원의 문을 통해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려 했고, 올미어는 이를 말리다가 브랜든은 올미어를 살해(?)하고 만다.
올미어는 정신을 계승하며 너 나은 개체는 만든다. 마치 프로그램을 복제 하듯이. 그리고 계승한 개체는 소멸하게 된다. 사실 우리가 볼 때 올미어는 인간은 아니다. 그럼 브랜든은 살인자일까? 올미어는 생각한다. 이제 하루만 있으면 소멸해버린 자신이 자신의 종족을 위해 브랜든을 죽일 수 있을까?
대학신입생 시절 철학수업이 있었다. 그 당시는 왜 그리 철학이라는 것이 어렵게만 느껴졌을까. 물론 지금도 철학이 쉬운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그 때 좀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깜냥이 내게 있었다면, 지금의 나의 모습은 달라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