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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모자, 여행을 떠나 시체를 만났습니다 ㅣ 옛날이야기 × 본격 미스터리 트릭
아오야기 아이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1월
평점 :
<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시체가 있었습니다 >의 후속편이다. 1편은 일본의 전래동화 5편을 다른 각도로 재해석한 이야기이다. 다만 일본인들에게는 익숙할지 모르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조금은 낯선 이야기라고나 할까. 비슷한 이야기가 우리 전래동화에도 있지만 사실 새로운 이야기를 보는 듯했다. 그에 반해 여기 소개된 동화들은 나름 익숙한 이야기들이다. 어쩌면 내가 어렸을 때, 우리는 일본 문화에 대해 그렇게 호의적이 아니어서 여기 소개된 「신데렐라」, 「헨젤과 그레텔」, 「잠자는 숲속의 공주」, 「성냥팔이 소녀」가 더 친숙한 편이다. 게다가 전작과는 달리 이번에는 '빨간모자'가 탐정 캐릭터로 등장하며 각 이야기에서 벌어진 사건을 해결하며 , 슈펜하겐으로 누군가를 만나러 간다. 작은 이야기 4편에 빨간모자의 이야기까지 어쩌면 5편의 이야기가 재해석되었다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또, 특이한 점은 그동안 우리가 알아왔던 착하기만 한 주인공들이 이번에는 악당 역할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동심파괴의 이야기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지만 몇몇 우리가 아는 순수한 이야기들도 그다지 순수한 이야기이지는 않다가 순하게 정착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어찌 보면 주인공 캐릭터가 착해 보이기 위해 악당역할의 캐릭터들에게 행해지는 것은 좀 동심에 어울리지 않는듯 한 것도 없지않아 있다고 본다. 가령, 유리구두에 발을 맞추기 위해 발가락을 자르고 뒷꿈치를 자른다는 이야기가 서슴없이 등장하지 않던가....... 갑자기 가물가물한데... 그런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것 같은... 어찌보면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한 것이 더 순화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도 있기는 하다. 어찌보면 평생을 착한 캐릭터로 알았던 주인공들이 한편으로 "삐뚤어질테닷!!"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