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할 수밖에

그렇게 할 수밖에 ㅣ 네오픽션 ON시리즈 5
최도담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12월

요근래에는 참 이상하다. 책을 읽으면서 제목은 그저 제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너무 제목에 빠져들고 있는 것 같다. 정말로 "그렇게 할 수밖에"라는 제목은 탁월했다. 그 마음이 온전히 전해지고 있다. 정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정말로 그 심정을 이해한다.

라경은 꼭 그를 죽어야만 했다. 하지만 누군가를 죽이려면 인내심이 필요했다. 라경이 왜 그를 죽여야만 했는지는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알 수 있었다. 그는 엄마를 폭행했을 뿐 아니라 아마도 라경에게도 몹쓸짓을 했던 것 같다. 위태위태한 그녀를 바라보는 할머니.하지만 할머니는 라경에게 무한한 믿음을 보여준다. 라경은 자신의 속내를 감추며 그를 죽일 청부살인업자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죽었다. 라경은 혹시나 자신에게 집중될 형사의 시선을 대처하기 위한 것을 준비하고 있었다. 라경이가 그렇게 죽이고 싶었던 그가 죽었다. 그가 죽었다는 사망진단서까지 받았지만 라경이 의뢰한 것과 달리 사고로 죽은 것이라며 비용을 환불받게 된다.

그럼 누굴까. 무슨 일이 있었을까. 서서히 진실에 다가가는 라경. 진실에 다가갈수록 이 애틋한 마음은 무엇일까. 정말로 결론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왜 그는 벌을 제대로 받지 않았을까. 라경이 청부살인을 생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항상 우리나라 법은 너무나도 관대하다는 생각을 한다. 만약 그가 라경의 가족에게 행한 일, 그리고도 멈추지 않았던 그의 악행을 누군가 제동을 걸었더라면 이런 일들이 벌어졌을까. "청부살인"이라는 섬뜩한 일들이 숨어 있지만 그 이면에 숨어있는 누구나 이해할 수밖에 없는 그런 애틋함이 숨어 있는 정말 대단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