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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보는 사나이 3부 : 다크킹덤 1
공한K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2월
평점 :
대장정의 마무리라고나 할까. 드디어 밝혀지는 다크킹덤의 실체...
마치 영화나 드라마를 보듯이 화면전환이 빠르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꽤 스펙터클하다. 사실 책을 원작으로 해서 만들어지는 영상물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이 이야기는 워낙 방대한 양이라 미니시리즈가 좋겠다. 하지만 맘대로 결말을 꿈이라 바꾸진 말기~
민우직 경정은 김승철 경감을 만나러 약속장소로 나갔다. 하지만 김경감은 보이지 않았다. 그때 박민희 순경에게 김경감이 전화번호를 남겼다며 연락이 왔다. 그 번호로 연락해보니 김경감을 납치해 간 사람들이었고, 민경정은 그들을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팀원들은 각기 맡은 임무를 수행하고, 시체를 보는 남순경은 한검사와 범인을 밝혀내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데, 이때 행방이 묘연했던 김경감이 사망하고 민경정은 전신화상을 입고 목숨이 위중하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갑자기 팀장의 공석이 된 고스트 수사팀은 한검사를 필두로 계속해서 사건을 조사하는 가운데, 어디선가 자꾸만 정보가 새는 듯한 느낌에 수사팀내에 스파이가 있음을 직감하게 된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사건의 선후 관계를 뒤바뀌며 빠른 화면전환 때문에 살짝 큰 줄기를 잡기에 초반에 힘들었지만, 이런 전개 때문에 더욱더 궁금해져 책을 손에서 놓기도 어렵고, 하나씩 퍼즐이 맞춰지는 즐거움을 맛볼수 있다. 다크킹덤의 어렴풋한 실체를 눈치챈 한검사의 아버지 한동탁 형사. 우연한 기회에 알게된 오민석으로부터 더이상 파헤치지 말기를 부탁받았으나 계속 수사를 진행하다 주검으로 발견된다. 한형사의 후배 형사들이 계속 수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힘을 키우라는 민석의 경고로 잠시 때를 기다리게 된다. 하지만 그들이 힘을 키우는 동안 베일에 가려진 다크킹덤의 구성원들도 더 견고해진다. 과연 다크킹덤의 실체를 밝히고 그동안 악행을 저지르는 이들을 막을 수 있을까.
이야기의 소잿거리가 되는 그들만의 세계. 권력이란 것이 그렇게 좋은 것일까. 하긴 조그만 조직에서도 이간질을 하고 자신의 잇속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많은 판국에 나라를 움직이는 권력의 참맛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이런 행태가 당연하게 생겨날 수 있겠지. 하지만 그에 의해 희생되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내지르는 폭력은 결코 정당화 되어서는 안된다.
간만에 참으로 숨가쁜 이야기를 만났다.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수가 없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소설 속 만큼 현실도 참으로 혼탁하다. 그래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판도라의 상자 속에서 마지막으로 나온 '희망'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끝까지 진실을 밝히려는 이들 때문에 그나마 '희망'을 바라보며 혼탁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죽은 시체지만 죽지 않았어요. 끝이라고 말하지만 끝이 아니예요. 멈춘 정의의 심장이 다시 뛰게 될 겁니다.(p.4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