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역사 - 한국 현대사의 숨겨진 비극들
김성수 지음 / 필요한책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 현대사의 숨겨진 비극들... 참 마음이 아프다..

역사를 좋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근현대사는 잘 모른다. "제주 4·3사건"에 대해서도 잘 몰랐었다. 제주를 몇 번을 갔어도 "제주 4·3평화 공원"을 찾아가 볼 생각도 없었다. 우연찮게 알게되었던 < 순이 삼촌 >을 읽고, 그 진상을 알게 되었고, 그리고나서 "제주 4·3평화 공원"에 가게 되었다. 올바른 역사 이름을 얻지 못했기에 '4·3 백비'는 여전히 한 글자도 새기지 못한채 누워있다. 이 책에도 당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꼭 그렇게 아무 상관없는 민간인들을 학살하는게 정당한 일이였을까. 이 책 바로 전에 < 진홍빛 하늘 아래 >라는 책을 읽었다. 2차 세계대전 말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었는데, 독일이 패망하고 물러나는 상황에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벌어진 부역자를 처단하겠다며 벌어지는 잔혹한 폭력사태도 다르지 않다. 부역자일지라도 정당한 재판없이 살상하는 것도 문제지만 관련없는 사람들도 무차별로 희생이 되었다는 점이다. 세상 어느 곳에서나 인간의 잔혹함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 < 폭력의 역사 >는 90년대 초반부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군사 정권의 끄트머리에까지 개개인들에게 가해졌던 폭력의 근원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출발점으로 하여 우리가 치른 '폭력의 역사'를 역방향으로 짚어 봄으로써 그 근본을 단계적으로 직시(p.293)하고 싶었기에 저자에게 제안했다고 한다. 한국전쟁 즈음에서는 이데올로기 대립 때문에 무차별 학살을 자행했었다. 당시 인천 상륙 작전에 선행에 월미도 점령을 위해 민간인 주거를 고려하지 않고 무차별 폭격을 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무장을 하지 않은 민간인들을 조금이라도 덜 희생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옳지 않았을까. 또한, 8,90년대에 학생운동을 했던 이들이 입영대상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서 강제징집되기도 했고, 군에서 의문사를 당하게 되기도 한다. 이 책은 90대 초반까지를 다루고 있지만, 현재도 누군가의 목적을 위해서도 비슷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말도 안되는 상황에 화가 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역사를 알아야 하는 것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