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를 모르면 책을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정보는 자신의 경험 폭 안으로 수렴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글자를 알면 선조들의 지식과 경험을 책이라는 형태로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정보의 범위가 무한대로 발산될 수 있습니다. 지배층이 계속 지배층일 수 있었던 것은 정보량의 차이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책의존재 때문이었습니다. - P109

즉 인간이 자연을 파악하는 중요한 원리이자, 자연을 컨트롤할 수 있게 만드는 핵심 도구가 바로 과학입니다. 신만이 할 수있는 일들을 인간이 하게 만들고, 신의 섭리로 감춰두었던 만물의 원리를 파악하게 만드는 것이 과학입니다. 그래서 과학은 인간을 신으로 만들어주는 아주 중요하고도 필수적인 도구입니다.
데카르트는 과학을 통해 ‘신이 되는 인간‘이라는 스케치를 한 사람이나 마찬가지인 거죠. 이후의 인류는 그의 논의 위에 본격적으로 과학이라는 그림을 채색하기 시작한 거예요. - P132

"부분과 전체"를 단순히 물리학책으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사실 고대 그리스 시절에는 학문이 분절되지 않았고 모두 연결되어 종합적이었죠. 그 시절에는 지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18~19세기에 접어들면서 문과, 이과처럼 학문이 세분되며 분과 학문이 되거든요. 그 후로는 각 분야의 세세한 지식만 쌓여가지, 그 학문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지혜를 잃어버리게 되었어요. 지금의 대학 교육이 점점 현실과 유리되어 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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