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럴 - 반인간선언 두번째 이야기
주원규 지음 / 네오픽션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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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인간선언 >을 읽고, 나중에는 좀 모호해지는 것을 느꼈는데, 반인간선언 두번째 이야기라는 이 이야기를 읽고나니 "반인간(反人間)"이라는 의미를 어렴풋이 알 것같다고 해야할까. 어찌보면 세상은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가 없는것만 같다. 뭔가에 미쳐버린 세상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이 책도 마지막의 결말의 산타할아버지 정체를 알고나니... 충격적이다. 전혀 생각도 못했던 사람.. 그래서 과연 어떤 세상을 믿어야 할지 난감할 따름이다. 이번에 영화로 개봉이 된다고 하는데, 영화는 어떤 결말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주일우와 주월우는 쌍둥이이다. 일란성 쌍둥이겠지. 그런데 한쪽만 정신지체를 가질 수 있는지.... 어찌되었든 월우는 정신지체를 가지고 있다. 장애인을 고용하면 뭔가 특혜가 있어 편의점에 고용되어 있고, 나쁜 사장은 월우에게 무조건 웃으라고 한다. 월우는 그래서 항상 웃는다. 나쁜 아이들이 때려도 웃고, 나쁜 짓을 당해도 웃기만 한다. 그런데 어느날 월우가 아파트 옥상 물탱크에서 사망한채로 발견되었다. 부모님은 자취를 감추고 할머니와 함께 월우와 사는 일우. 행방도 모르는 아버지란 사람이 쓰는 빚 때문에 항상 쪼들리게 된다. 고등학교는 자퇴하고 강제철거반에서 용역일을 하는 어느날, 월우가 죽었다. 그리고 치매에 걸린 할머니는 눈도 못 감고 돌아가셨다. 그때 일우는 마음먹었다. 끝장을 보리라. 월우에게 폭력을 행사했던 이들이 소년원에 가게 된 것을 보고 일우는 같은 행패를 부리고 소년원에 들어간다. 교화의 목적을 가진 소년원이지만 아무도 그들을 신경쓰지 않는다. 혼자 고군분투 하는 조순우, 그리고 아이들에게 군림하며 폭행을 일삼는 한희상.

과연 겉으로 보는 모습이 전부일까. 겉으로 등장해서 폭력을 행사하는 이들이나 월우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고 하지만 일우 그 자신도 자유롭지만은 못하다. 과연 월우의 말에 귀를 기울였을까. 어찌보면 월우의 죽음앞에 일우는 갑자기 정의의 사도가 된 것처럼 보인다.

크리스마스는 연말과 겹치면서 종교의 유무를 떠나서 들뜬 분위기를 자아낸다. 크리스마스에는 행복하고 즐거워야 할 것만 같은데... 이렇게 슬픈 크리스마스 캐럴이라니..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좀 더 귀 기울여주고, 자세하게 보아야 함이 옳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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