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잡이 냥이의 묘생역전 - 상 쥐잡이 냥이의 묘생역전
안민숙 지음 / 프로방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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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테오는 태안의 어느 시골농가에서 데리고 온 아이이다. 아가냥이었던 테오는 쥐잡이용으로 데려놨다는 것이다. 그런데, 고양이가 배가 부르면 쥐를 잡지 않기때문에 배를 곯려야 한단다. 저자가 데리고 온 테오는 참 작은 아가냥인데, 쥐를 잡기는 커녕, 쥐를 보면 도망가버릴꺼 같은 아가고양이로 보이는데 말이다. 그래서 테오는 저자의 집에 업둥이로 들어가게 되었다. '태안에서 온 오드아이'에서 두 글자를 따와서 "테오"라는 멋나고 세련된 이름을 가진 집냥이가 되었다.

저자는 피해자통합지원사회적협동조합 "빅트리"의 이사장이기도 하다. 원래는 교도소에 수감중인 가해자 중에 자살위험이 높은 수용자를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하는 심리상담전문가였는데, 그늘에 가려져 있는 범죄 피해자를 알게 되어 단체를 설립하고 상담을 시작했다. 왜 우리나라는 가해자의 인권은 생각하면서 피해자의 인권은 생각해주지 않는지.. 무엇이 정의인지 고민하던 중, 테오를 만난 것이다. 아무리 고양이가 쥐를 잡는다고 하지만 이렇게 어린 고양이를 배를 곯리면서 데려다 놓아야 했을까. 추위와 배고픔에 얼마나 울었는지 목소리에 쇳소리가 날 정도였다고 하는데 말이다. 조금 큰 고양이였다면 좋지 않았을까. 입양된 초반 사진을 보니 너무 어린 고양이라 내 마음이 아플 지경이었다.

심리 상담을 하는 엄마(저자)와 말썽꾸러기 막내아들 테오의 티키타카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집에서 놀아달라고 조르거나 배까지 드러내며 자는 테오의 사진들을 보면 자연스레 입꼬리가 올라가게 된다. 나도 예전에는 고양이 보다는 강아지파였는데, 우연한 기회에 고양이 이야기를 접하고, 동네 길냥이들과 친구가 된 후로는 이 녀석들의 매력에 푸욱 빠졌다. 내 나름의 이름을 불러주는데, 자주 듣는 목소리라 이름을 부르면 쳐다보기도 하고, 멀리서 뛰어오기도 하고, 배를 드러내기도 한다. TV 보는 것을 좋아하고, 이불밖은 위험하다며 이불속에 쏙 들어가 있기도 하고, 하루의 반이상은 잠들어 있고, 놀아달라고 떼쓰는 테오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고양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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