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의 비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아영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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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북클럽 스토킹도서

젊은 나이에 베스트셀러 작가자리에 오른 슈헤이. 그런데, 조금 읽다보니 슈헤이가 너무 성급했다. 아니면, 한번에 대박이 또 다른 대박을 이끌고 오리라 생각했던 것일까. 너무나도 고급 맨션에 그리고 가구들도 새로 구입을 했다. 이때 아내 가나미가 임신을 했다. 후속 작품은 거절당했고, 불안정한 수입때문에, 당분간은 빠듯한 생활을 해야만 하는데, 아이를 키우기엔 무리라고 생각해서 조심스레 임신중절 수술을 제안한다. 가나미는 괴로워하면서도 마지못해 수긍을 한다. 하지만, 수술하는 당일 가나미는 갑자기 의식을 잃고 만다. 그 후 가나미에게 이상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아이를 지키려는 다른 인격이 나타나면서 다중인격이라는 현상이 아니라 다른 영혼의 빙의 현상으로 보인다. 어떤 이들은 빙의가 웬말이냐라고 하기도 하지만, 아이를 지키지 못했던 한이 있던 여인과 원치는 않지만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여인의 애틋한 사연을 생각하면 빙의라는 설정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은 아닐것이라 생각된다. 더군다나 서서히 드러나는 두 여인의 관계를 생각하면 작가는 이런 설정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가 어렴풋이 알게된다.

지금도 그러한지는 모르겠지만 21주까지는 임신중절수술이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1,2주 정도 바꿔 산정해서 교묘하게 중절수술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혹은 요즘에는 아이를 출산하고 그대로 유기해버리는 경우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 지금의 우리에게 '생명경시'현상이 너무나도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쾌락만을 추구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빙의라는 현상에 말도 안된다고 회피하는 것보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생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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