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유산
손선영 지음 / 트로이목마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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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북클럽 몽블랑 도서

이 책 표지는 무척이나 맘에 든다. 마치 아버지 장지유의 신호로 급히 지하통로로 도망가는 윤정의 뒷모습을 보는 것만 같다. 예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책을 독서모임을 통해 만났다. 이 책은 소문으로만 떠돌던 "고종황제가 남긴 12개의 금 항아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음... 난 왜 금시초문일까... 그래서 나는 작가가 되지 못하는 것일수도...

첫 시작은 여러 등장인물, 여러 시대가 등장해서 조금 난해하긴 했다. 여타 소설들이 시작이 그러하듯 말이다. 하지만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하나의 매듭으로 뭉쳐치면서 이 책의 이야기는 그 진가를 발휘하면서 퍼즐이 맞춰지게 된다. 마치, 장용민 작가의 <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이 떠올리기도 했다. 독자의 상상력을 마구 자극한다. 인사동에 가면 정말 비밀통로가 있을까? 황제 순종의 명에 의해 봉인된 보물을 지키기 위한 구조물에 대한 그림이 책에 삽입되지 않았더라면 도무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 같다.

암호같은 문구가 가르치는 곳이 군사분계선 쪽이라, 계속 언급되는 익숙한 동네 지명때문에 아마도 더 현실감있게 읽혔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보물의 존재. 반드시 그러해야만 했지만, 어느 누구도 쉽사리 생각했지 못한 존재. 우아~ 정말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할 뿐이다. 이 소설은 그저 소설로만이 아니라 많은 것을 떠오르게 한다. 예전에 읽었던 < 고종, 죽기로 결심하다 >에서, 고종은 독이 든 줄 알았지만 순순히 마실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 망국의 왕이 되어버린.. 그리고 강제로 퇴위당한 그가 이제 할 일은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참 애잔했는데, 이 책도 순종의 편지가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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