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합
타지마 토시유키 지음, 김미령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꽤 오래전에 발표했던 책이 작가의 사정상 절필하고, 뭐 어찌어찌해서 지금은 재출간되었다는 이야기를 봤는데... 이 책은 꽤 반전이 존재한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도서관서 빌린것이라 예전에 출간되었던 것인가보다. 표지부터 다르고 역자도 다르다. 그래서 역자후기를 보고서야 이해가 되었다느니 하는 말들이 있다. 다 읽고 나서는 어... 그럼.. 정리를 해보았는데, 한가지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그래서 앞에서 찾아봤지만 그 부분은 찾을수가 없네. 아무래도 도서관에 반납하기 전에 다시 한번 찾아봐야겠다.

아마도 이 소설이 배경이 2차세계대전이 끝날즈음을 전후한 이야기이다 보니, 미처 고정관념에 갇혀 생각하지 못했었던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대단한 반전이라고 생각했던 듯하다. 사전에 글자 하나하나 슬쩍 지나치는 이야기마저 복선이라는 말에 주의깊게 읽었던 탓도 있고, 이런식의 고정관념에 갇혀 마주했던 결말의 책을 읽었기에 그다지 놀랍지만은 않다. 시기상으로 이 책의 발표가 먼저지만 읽은순서로는 이 책이 나중이라 반전에 대한 놀라움이 반감되었던 듯 싶은데, 지금 검색해보면 사실, 서평단으로 받은 사람들의 리뷰 일색이라... 아마도 그 책을 먼저 읽은 사람이 대다수일텐데.. 웬 호들갑하면서.. 역시 서평단으로 리뷰를 쓴 사람들의 글은 살짝 밀쳐두어야겠다는 생각을 또 한번 하게된다.^^;;

스스무는 아버지의 오랜 친구인 아사기 아저씨의 초대로 여름방학을 롯코 산의 작은 별장에서 지내게 되었다. 아저씨에게는 스스무와 동갑인 카즈히코를 만났다. 카즈히코와 스스무는 표주박 연못으로 소풍을 나갔고, 연못의 수련을 향해 돌을 던지는데, 망원경을 목에 건 카오루를 만나게 된다. 열네살 동갑내기들은 친구가 되었고, 소년들은 카오루에게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경쟁하듯 느끼게 된다. 그냥 성장소설 같은 아이들 이야기 속에 어른들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진행이 된다. 아마도 아무런 정보 없이 읽었더라면, 그냥 흘려보내듯 읽었을텐데... 굉장한 반전이 있다라는 말에 도끼눈을 뜨고, 인물 하나하나를 눈여겨 가면서 보게 되었다. 1935년의 독일에서 만난 당찬 마치코와 스스무와 카즈히코 아버지들의 인연과 카오루 고모의 과거 이야기 속에 어른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통해서 하나씩 퍼즐을 맞춰가게 된다.

사실 이 책의 매력은 과거에 얽혔던 사실들에 그리 친철하게 말해주진 않는다. 스스무가 도쿄로 돌아가지 직전 일련의 사건들과 어른들의 대화를 통해서, 독자들의 머리속에서 일순간에 어랏~~~하면서 타타닥 맞춰지는 느낌이 들어서 나처럼 사전 정보를 통해 도끼눈을 뜨고 읽지 않는한 다시 한번 읽으면서 하나하나 떡밥들을 회수하면 뒷통수 치는 작가에 감탄하면서 읽을만한 소설이다. 다만.. 나는 한가지 의문점이 든 사실을 확인하러 다시 소설을 열어봐야 할것 같다. 그 진위를 파악하는게 그리 오래 걸리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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