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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숨 - 혼자하는 숨바꼭질
전건우 외 지음 / 북오션 / 2021년 12월
평점 :
"오징어 게임"이 방영된 이후에 이 소설이 나왔나? 띠지에 < 오징어 게임 > 속 추억의 놀이가 주는 공포!라고 씌여 있다. "오징어 게임"을 보지 않아서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얼음땡, 비석치기, 숨바꼭질은 어릴때 많이 했던 놀이인데... 이 소설을 읽고나니... 음.. 어렸을때 하고 놀았던 이 추억놀이가 어딘가 모르게 으스스해졌다는...
이 책에는 「얼음땡(전건우)」, 「혼숨(홍정기)」, 「야, 놀자!(양수련)」, 「불망비(不忘碑)(조동신)」, 총 4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귀신도 살짝이 등장하는 오싹한 이야기라고나 할까.
「혼숨」은 같은 이름의 영화도 있다. 혼자하는 숨바꼭질을 뜻하는 혼숨은 실제로 그런 놀이가 있는 듯하다. 책을 찾으려다가 본 영화속 혼숨의 규칙이 이 책에도 언급되어 있다. 원래 그렇게 하는 놀이인가보다. 전혀 몰랐는데 말이다. 왕따를 시키는 못된 놈들이 지들이 못하는 것을 꼭 다른 아이들을 괴롭힐때 시키게 된다. 아.. 리뷰를 쓰려고 보다보니 소설속에 아예 "혼숨"이라는 영화도 언급이 되고 있다. 아마도 작가는 그 영화를 보고 힌트를 얻은 것일까. 요즘들어 영화를 보는 경우가 부쩍 줄어들어서 두가지가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음.. 전혀 별개였으면 어쩐다. ^^;; 이 「혼숨」 속 이레는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주동자인 우진은 이레에게 혼숨 체험을 하라고 강요한다. 금기사항까지 깨고서 말이다. 새벽시간 음산한 건물에서 드디어 혼숨 체험이 시작되었다. 영상통화를 통해서 바깥에서 이를 지켜보던 우진일행은 갑자기 끊겨진 전화에 일부러 이레가 눈속임을 하는 줄 알고 들어왔다가 끔찍한 것에 맞닥드리게 된다.. 철벅철벅... 소리와.. 어딘지 모르게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는데, 마지막 결말은 뜻하지 않게 통쾌함마저 느끼게 된다. 사실 좀 무서웠어야 하는데.. 마지막 결말은 마음에 쏘옥 든다.
어릴적 하던 놀이들이 공포스럽게 재구성되었다. 같은 아이들, 같은 놀이들이 반복되어도 왜 재밌기만 했는지. 요즘세대들이 이 책을 읽으면 그 놀이들을 알기나 할까. 살짝 공포스러움이 가미되었지만 어릴때 했던 놀이들이 떠오르며 추억속에 잠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