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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없는 부부와 고양이
무레 요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9월
평점 :
궁디팡팡을 부르는 표지가 너무 매혹적이다. 어찌, 표지를 보고 이 책을 외면할 수 있을까. 참 편안하게 읽어서 작가소개를 보다가 무레 요코의 책은 이름만 들어봤던 책이고, 이 작가와의 만남은 이 책이 처음이야 하면서 예전 읽었던 목록을 찾아보니, 2014년에 <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을 읽었드랬다. 리뷰가 없는 것을 보니, 그때는 책만 읽고 끄적여 놓지를 않았던 듯싶다. 책소개를 읽으며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때도 참 편안하게 읽었던 것 같다. 대체적으로 무레 요코의 책은 편안함을 주는 것 같은데..
이 책은 「아이 없는 부부와 고양이」를 필두로 「홀아비와 멍멍이」, 「중년 자매와 고양이」, 「노모와 다섯 마리 고양이님」, 「나이 차 나는 부부와 멍멍이와 고양이」라는 이름의 5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전에 한 1년 정도 혼자 산적이 있는데, 혼자 있는 것이 무료해서 강아지를 키워보려 했었다. (그때는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하지만 난 오후에 일을 했었고, 불꺼진 방에서 혼자 덩그러니 있을 아이를 생각하니 못할짓 같아서 포기했었는데, 그때 키우질 않은 걸 참 다행이다 싶었다. 반려동물들은 물건이 아니지 않은가. 지금은 가끔 동네 고양이 친구들과 눈인사를 하고는 있지만 언젠가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은 가지고 있다. 그래서 유독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종종 대리만족을 한다.
이 소설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우리 이웃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없는 부부, 황혼 이혼한 중년 남성, 부모님이 돌아가신후 같이 사는 자매, 남편과 사별한 중년 여성, 18살이나 차이나는 연상연하 커플. 그들의 삶 속에 슬며시 들어온 고양이와 강아지들에 의해서 그들의 삶은 한층 더 윤택해지는 느낌이다.
"용돈을 달라느니 세뱃돈을 달라느니 하는 소리는 절대로 안 하잖아. 무조건 나한테 의지하고 애교를 부릴 뿐이잖니. 정말 귀엽다니까"(p.134)
용돈을 달라고 말로는 안해도, 자꾸 무언가를 사주게 하고픈 귀여움을 장착하고 있는 걸 어쩌나... 이 소설을 읽다보면 사람들과 동물들이 함께 하는 모습이 눈에 그려지며 올라간 입꼬리는 내려올 줄 모르게 된다. 그게 또한 작가 무레 요코의 매력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