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행복정원 - 교장샘의 재미있는 꽃이야기
조상제 지음 / 모데미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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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필은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재미있는 꽃이야기 수필이다. 마치 옆에서 교장선생님이 조곤조곤 꽃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 같아, 참 재미있게 읽었다. 사진과 더불어 있는 꽃들이 참 예쁘다.

승진이나 영전을 하게 되면 축하의 뜻으로 난을 선물로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새로 부임한 곳에 사악한 기운을 쫓아내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하다. 또한, 하늘 향해 돋아나는 난초 잎처럼 지조와 절개를 지키면서 고고하게 향기 나는 사람이 되라는 뜻이라고 한다. 화려한 꽃다발보다는 그저 화분에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그런줄 알았는데 싶은 뜻이 있었구나. 또한 춘추시대에 공자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자신을 등용할 것을 호소하였으나 누구도 받아주지 않아 꽤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깊은 골짜기를 지날 때 향란(香蘭)이 고고하게 향기를 내뿜고 있는 것을 보고, '아! 저 향란은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고결한 향기를 홀로 피우는구나!'라며 노나라로 돌아와 제자를 양성했다고 한다. 역시 수선을 떨지 않아도 그윽한 향을 낼 사람들은 따로 있구나 싶다.

또한 전혀 다른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백합과 나리는 같은 종이라고 한다. 백합은 한자어이고, 나리는 우리말이라고 한다. 굳이 따진다면 산야에 사는 자생나리를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기 위해 품종을 개량한 원예종을 백합이라고 하는데, 이 글을 보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리가 훨 예뻐보인다.

생각해보면 어릴때는 나름 꽃이름도 알았던 것 같다. 사루비아 꽃을 따서 꿀을 쪽쪽 빨아먹은 기억이 있는데... 정말로 꿀을 먹어서인지, 그냥 먹었다고 허세를 부린 것인지.. 산까지는 아니어도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놀았기에 그나마 이름을 조금 알지 않았을까. 하지만 요즘에는 정신없이 회색 도시를 누비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 있는 이름 모를 풀꽃들도 무심하게 지나치지는 않나 싶다. 조금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면 참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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