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도 초능력이 필요해
민제이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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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를 돌이킬 수 있는명함, 단 3초면 출퇴근이 가능한 순간이동, 속내를 읽을 수 있는 독심술, 돈이 솟아나는 비밀 사이트.

만약 4가지 중에서 한개의 초능력을 고르라고 한다면.. 어느 것이 좋을까. 독심술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무엇이든 한가지 초능력이 있다면 반대로 무언가 잃어야 하는 것이 있는 것 같다. 당장이라도 사직서를 집어던지고 싶지만, 세상사 맘대로 되지는 않는다. 나도 사내 정치질에는 자신이 없다. 포커페이스가 전혀 안되는 탓에 그리고 성격상 항상 열받고 다니지 않을까. 그래서 내게는 독심술이 가장 좋은 능력 같지만.. 그래도 여과없이 들려오는 이야기에 열받지나 않는지 모르겠다.

이 소설집에 등장하는 신입사원 김가현, 주임 이나정, 과장 강다영, 대표 최라희. 각각의 초능력이 있다. 그 초능력으로 인해 마음껏 사직서를 집어던지며 상사에게 할말 다해보기도 하고, 여행을 해보기도 하고, 상대의 생각을 읽고 그야말로 줄타기를 하면서 승진을 하기도 한다. 또한 자금난에 봉착했을때, 구독자 수와 맞바꾸며 위기를 모면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얻은 것은 한순간이다. 결국엔 우리가 살아가는데 초능력이 그다지 도움은 되지 않는 것 같다. 세상을 구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 인생 조금만 편하겠다는데, 그 댓가는 왜 이리 매몰찰까. 나쁜 사람들도 많은데..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그녀들이 그 초능력을 갖게 됨으로서 겪는 문제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많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을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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