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지키는 개
무라카미 다카시 지음, 안지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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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버려진 차 안에서 발견된 남성의 시신, 그리고 발 밑에서 발견된 개의 사체 . 남성은 사후 1년 이상 경과된 것으로 보이나, 개는 고작 3개월이다. 그들에겐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라는 호기심이 인다. 이웃님 리뷰를 보고 그 사연이 궁금해서 도서관 찬스를 썼다. 그래서 꽤 예쁜 책인데, 표지를 홀라당 빼버린 도서관 때문에, 그래도 노란색은 마음에 든다.

상자 안에서 열심히 짖고 있었던 것을 기억하는 해피. 물론 해피는 자신을 데리고 간 여자아이네 가족이 지어준 이름이다. 산책시켜 주는건 아빠, 매일 밥주는 건 엄마, 해피와 놀아주고 맛있는걸 먹여주는 누나 미쿠.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미쿠는 거의 놀아주지 않았고, 밥도 아빠가 주는 날이 많았지만, 산책은 여전히 아빠가 시켜주었다. 어느날 아빠와 엄마는 이혼했다. 지병도 있고, 직업도 잃은 당신을 지탱해 줄 정도의 강한 애정이 없다는 이유로 엄마는 이혼을 요구했던 것이다. 아놔.. 웃긴 사람이군.. 하고 생각했는데, 해피와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래도 친절한 아빠는 왜 가족들의 일에는 하고싶은대로 해, 원래 저럴 나이야라며 관심없는 말투였을까? 가족을 잃고서 변했던 것일까. 배고픔에 도둑질 하는 아이를 도와주었지만, 지갑을 훔쳐 달아나 버렸고, 가진것도 없게 된 마당에 해피가 아프게 되지 팔수 있는 것을 모두 팔아 병원비를 마련했다. 그리고 마치 종점에 도달한 듯 캠핑장 근처에 차를 세웠다. 세월이 흘러 마지막을 직감했던 아빠는 혹여 갇힌 차안에 해피가 홀로 남을까봐 문열 열고는 깊은잠에 빠져버렸다. 일어나지 않는 아빠 주위에서 맴돌던 해피도 아빠의 곁으로 떠나게 되었다.

이렇게 짧게 끝나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아빠와 해피의 장례를 치뤄주는 사회복지사의 이야기, 죽음의 계기를 찾던 할머니가 건강했던 해피를 미쿠가 데러간 후, 홀로 남은 골골했던 강아지(치비)를 데리고 왔지만 계획과는 달리 삶의 이유를 깨닫게 해주거나, 엄마에게 방임되었던 아이의 이야기까지 모두가 인연의 끈을 쥐고 있다. 그 인연의 끝에서 만나는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때론 애절하면서도, 감동을 주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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