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11 - 제4부 동트는 광야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던 탓일까. < 아리랑 >이 끝나갈 때쯤에는 너무나도 마음이 아파서.. 물론 읽는 내내 '나라 잃은 이'들의 실상이 마음 아프기는 했지만.. 처음 읽을 때의 그 아픔이 이 책을 다시 읽을 수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이 11권을 덮으면서 처음 읽을때처럼 가슴이 아리지 않는 것은 어쩌면 이미 스스로가 나를 다독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이들은 토벌 작전으로 인해 극한으로 내몰리고 있었다. 동료를 배신하기도 하고, 마지막까지 총을 손에서 놓지 못하며 저항하기도 했다. 누군가는 변절자로 돌아서며 창씨개명을 독려했고, 누군가는 오줌대감이라는 별칭으로 부르며 소심하게 마지막까지 저항을 하고 있었다.

일본도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듯하다. 계속된 전쟁으로 드디어 진주만 공격을 시작했다. 청년들은 강제 징용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나이가 정해진 청년들 위주로 징용을 하고 있지만, 더 시간이 지나면 무분별하게 사람들을 전쟁으로 끌고 갈 것이다. 언젠가 그들은 한반도가 자신들을 위협하고 있는듯한 모습이다라고 여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는 넓은 대양으로 뻗어나가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다르다. 그래서 한반도를 발판으로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가자고 생각했을까. 그 야욕에 짓밟힌 우리가 참 가련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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