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 다섯 작가가 풀어낸 다섯 가지 짜장면 이야기
정명섭 외 지음 / 북오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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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작가가 풀어낸 다섯 가지 짜장면 이야기

이 책에는 「공화춘 살인사건(정명섭)」, 「원투(은상)」, 「청륭관 살인사건(조동신)」, 「데우스 엑스 마키나(강지영)」, 「환상의 날(장아미)」의 5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특히나 정명섭 작가의 「공화춘 살인사건」에서는 < 별세계 사건부 >의 류경호 기자가 언급이 되서 참 반가웠다. 등장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저 한줄 언급만 되어도 이리 반갑다. 꽤 맛난 공화춘의 짜장면. 홍주원 변호사는 이 짜장면을 아주 즐기는 편이다. 어느날 공화춘에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주인은 뜨내기 중국인이 살해당해 괜히 경찰에 신고해서 영업에 해가 될까 홍주원 변호사에게 해결을 부탁한다. 소설 말미에 주석을 보면 실제로 있었던 인물을 모델로 하지 않았나 싶다. 짜장면으로 유명한 공화춘에서 식사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라는 말을 보고 작가님은 이런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만들어 내신 것일까, 참 궁금하다.

「원 투」에서 등장한 다래와 솔이의 인연을 보면, 세상은 넓고도 좁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마라도에서 짜장면집을 하는 엄마. 그 옛날 통신광고 때문에 마라도의 짜장면이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제주도는 여러번 가봤지만 마라도까지는 아직.. 기회되면 그 곳에 가서 짜장면 한번 먹어 봐야겠다. 어찌되었든 다래는 엄마의 짜장면에 제일로 맛있었다. 아빠와 함께 낚시를 온 아이. 엄마의 짜장면이 맛있다고 호객(?)행위 까지 성공하고 짜장면까지 얻어 먹어서 뿌듯했지만 아이는 엄마의 짜장면이 맛이 없다고 했다. 왜 이게 맛이 없냐고 따져 물었던 다래. 그런데 서울로 와서 만난 솔이는 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엄마의 짜장면이 맛이 없던 이유는 아마도 엄마가 먹어본 유일한 짜장면이 그런 맛이었기에.. 다래 엄마가 자신이 살던 마라도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서 짜장면을 만들어 팔며 다래와 보냈던 그 시절들이 애잔해지기도 하고, 우리가 다 아는 그 사건때문에 아버지를 잃은 솔이가 보육원에서 자랐다는 말도 애잔해지기도 하다.

짜장면은 흔하고 일상적인 음식이다. 그 한 그릇에 누구에게나 다양한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어렸을 적에 나는 항상 짜장면이었고, 부모님은 짬뽕이었다. 그래서 우겨가며 어느날인가는 짬뽕을 시켰드랬는데.. 어린 입맛으로는 좀 매웠었는지.. 괜한 욕심에 짜장면 한그릇을 놓쳐버린게 지금 생각해봐도 아쉽다. 지나간 짜장면은 다시 오지 않는 것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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