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괴담회 - 전건우 공포 괴담집
전건우 지음 / 북오션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건우 작가의 기묘하고 서늘한 이야기이다. 모두 17편의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지금처럼 더움 여름날 등골이 오싹해지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작가는 이런 이야기를 쓰면서 공포스럽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는 「그 여름의 흉가」였다. 공포스러고, 기묘하기도 한 이야기였지만 모성애가 느껴지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사는게 재미없어서 자살하고 싶다는 주인공. 어릴적 엄마는 돌아가셔서 얼굴도 기억이 나지 않고, 아빠는 재혼을 해서 미국에 계시다고 한다. 아마도 외로웠으리라. 들은바로는 엄마도 사는게 심심해서 자살을 했다고 하니, 엄마의 영혼이 들어붙어서 속삭이는 것 같다. 의사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치료를 권유했다. 매번 의사는 똑같은 소리였고, 하나도 나아지는 것은 없어서 치료를 포기하고 친구와 이벤트 회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흉가체험을 하는 이들의 도우미였고, 그곳에서 만난 한 여자.. 별로 재밌어 하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아무도 그녀를 보았다는 사람이 없었다. 다만 사진에는 명확히 있던 그녀. 그리고 왼손 손목에 붉게 그인 칼자국이 보였다. 그래서 짐작했다. 그녀가 누구였는지... 뒤를 조금 더 읽어보면 뭔가 애틋함이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공포 괴담집이라하고 이런 이야기를 넣었으니.. 하.. 갑자기 뭉클함이 밀려온다.. 이러면 반칙이지...

그 외에 많은 이야기들이 짧은 이야기로 읽는 독자에게 기묘함을 안겨준다. 원래 단편적인 이야기 안 맞았는데, 꽤 재밌게 읽은것 같아 다행이다. 날씨도 꾸물꾸물하게 흐린 요즘에 읽어보면 꽤 좋을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