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브 디거 밀리언셀러 클럽 66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전새롬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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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북클럽 8월 스토킹 도서

예전에 다카노 가즈아키의 작품을 읽고 맘에 들었을때, 왜 나는 더 진행을 하지 않았을까. 아마도 다른 책들에 밀려서 뒷전으로 물러나 있었을까. 그래도 이번에 스토킹 작가로 만나서 다행인거 같다.

유럽에서 마녀사냥의 거센 바람이 불었던 시기는 14세기에서 17세기였다. 당시 처형당한 인원은 정확하지 않지만 대략 1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들이 진정한 마녀였을까. "마녀사냥의 원동력은 인간의 지배욕으로 집약돼요(p.96)" 어쩌면 아직도 마녀사냥을 지속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지배욕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으니 말이다. "나를 통치하는 정치인이나 흉악범에게도 공통되 욕구였다. 그들뿐만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와 의견이 다른자에게 적개심을 느끼고 공격하고 배척하려 든다. 마녀사냥이 자라날 토양은 이 인간 사회에서 사라지지 않는다(p.96)"

'그레이브 디거'의 전설도 여기서 생겨났다. 당시에 이단 심문관들이 누군가에 살해당하는 사건이 살아나서 이단 심문관들에게 복수한다는 이야기가 떠돈 것이다. 복수의 집념으로 부활한 사람을 그레이브 디거(grave digger, 무덤 파는 사람)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사실 이 전설은 다카노 가즈아키가 창조해낸 이야기라고 한다. 그 이야기가 이 소설 < 그레이브 디거 >에 주축을 이루면서 숨 막히는 도주극이 탄생한 것 같다.

어린시절부터 공갈과 사기로 살았던 악당 야가미는 자신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골수를 기증을 하기도 결심했다. 드디어, 골수 기증 수술이 잡혀있는 날, 자신의 명의로 빌린 집에서 살고 있는 친구가 기괴한 모습으로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바로 의심의 눈초리는 자신에게로 향할것을 직감한다. 용의자라도 자신이 다친 것이라면 검거되더라도 병원치료를 받게는 해주지만, 제 3자의 치료를 위한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나?? 현재는 조금은 허용해주지 않을까. 골수 이식 대상자는 벌써 무균실에 들어가 있는 환자는 바로 기증을 받지 못한다면 사망에 이를텐데 말이다. 어쨌든 야가미도 이 사실을 짐작했는지 도주를 시작하게 된다. 그는 경찰뿐아니라 의문의 사람들에게까지 쫓기고 있다. 그리고 '그레이브 디거'의 살인은 계속되고 있다. 과연 야가미는 어떤 사건에 휘말린 것일까.

평소 나쁜 일만을 일삼았던 야가미는 왜 골수기증을 지원했냐는 담당의의 질문에 이런 악당같은 얼굴에는 안 어울이는지 물었다. 그에 의사는 말한다. "나쁜 놈처럼 생긴 사람은요, 양심의 갈등 때문에 나쁜 얼굴이 되는 거예요. 양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진짜 악당은 실은 평범하게 생긴 법이죠.(p.257)"라고 답한다. 참으로 의미심장한 말이다. 아무래도 이 책을 읽은 오늘도 깊은 사색에 잠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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