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요아브 블룸 지음, 강동혁 옮김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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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신뢰를 좀 쌓읍시다. (p.9)

아! 당황스러워라~ 이 책의 첫문장이다. 일단, 신뢰를 좀 쌓읍시다요^^ 소설과 위스키로 엮은 미스터리 판타지. 그런데 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과 신뢰를 쌓기 위해서 조금 시간이 필요했다. 신뢰가 쌓이고 나니 읽어나가는데 훨씬 수훨해 지는 것이 느껴졌다. 사실 많은 책들이 신뢰를 쌓지 못한다면 마지막까지 읽는데 무리가 따르니 말이다. 사실 나도 책이 내게 말을 걸었던 적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책은 아니고 작가였다. 주제 사라마구의 < 도플갱어 >를 읽을때 그런 경험을 했다. 넋을 놓고 읽다가 갑자기 말을 걸어오는 작가 덕분에 정신을 번쩍 차렸다는.. 벤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나는 책을 읽다가 주의를 환기하는 작가의 한문장 때문에 '어라' 하는 느낌을 받았지만 벤은 책을 선택할때부터 그 책이 자신을 불렀다.

그리고 또 하나. 울프 노인에게서 받은 위스키. 다른 사람의 경험을 전해주게 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경험이 사람을 만든다는 점을 이해했고, 사람들에게 자신을 바꿀 방법을 제공했어(p.135)"라는 말이 꽤 인상적이다. 기억이란 것은 그저 머릿속에 저장한 자료일 뿐이고, 경험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는 것에 왜 내 고개가 끄덕여 지는지 말이다. 사실 우리는 교육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 난 후에 그저 어떤 기억만으로 정형화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경험과 선택을 통해서 스스로를 변화시켜 가고 있다. 요 며칠 집중적으로 내리는 폭우에 사람들마다 다른 행동을 보이는 것이 그런 맥락이 아니였을까 생각도 하게 되었다.

사실 요아르 블룸의 이야기는 처음 읽어 본 것이다. 독특한 이야기가 은근 매력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다른 작품들도 찾아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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