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2
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사상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 아리랑 >을 읽기 전까지는 일제강점기에도 사람들이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었다. 그저 힘든 시기가 있었을뿐이다 생각했지만 실제로 누군가는 그 어려운 시기를 살고 있었다는 것을 느껴서 꽤 마음이 아팠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읽고 싶었지만 한동안 다시 읽어볼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이 < 파친코 >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윤여정 배우님이 드라마로 제작되서 꽤 유명세를 탔다. 언제고 읽겠지만 꽤 유행하고 있을때는 잠시 뒤로 밀어놓는 편이었는데, 이웃님이 읽으시길래 예약을 했었는데, 다행히 일찍 도착을 해서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내가 읽은 책 1편에는 '순자'라고 표현되서 드라마 상 배역의 이름이 고쳐진게 아닌가 했는데, 2편에는 '선자'로 표기되어 있다.... 출판사가 바뀐 것은 아니니 오류였을까.

이야기가 옆으로 샜는데, 1편을 읽을 때까지는 미처 몰랐지만 2편을 읽으면서 무언가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꼈다. 그곳에서 태어났지만 이방인으로 살아가야 했던 조선계 일본인, 일명 '자이니치'라고 불뤼우는 사람들이 겪는 부당함 내지는 정체성의 혼란이라고 할까. 전부는 아니였지만 조금은 느낄수가 있었다.

서울에서는 나같은 사람들을 일본인 새기라고 불러. 일본에서는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아무리 근사하게 차려입어도 더러운 조선인 소리를 듣고. 대체 우리보고 어떡하라는 거야? 북한으로 돌아간 사람들은 굶어 죽거나 공포에 떨고 있어.(p.220)

일제강점기때 그들은 일본으로 갔고, 그 곳에서 정착되었다. 일제강점기때에는 조선인이라 멸시를 받고, 해방이 되어서는 북한으로도 남한으로도 갈 수 없는... 당시 1세대들은 그런 어려움이 있었다고 예전에 어떤 책을 통해서 얼핏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 양진, 선자, 노아와 모자수, 솔로몬에 걸친 4대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통해 이방인으로 살아야만 했던 삶을 조금은 알게되는것 같다.

내용과 달리 왜 이 책은 제목이 < 파친코 >일까 했다. 당시 '파친코 운영'은 조선계들에게는 일본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생계수단이기도 했고, 혹은 도박과도 같은 그들의 삶을 대변하는 제목이 아니었을까 한다. 오히려 다른 나라에서 삶은 터전을 잡았다면 더 나을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라 잃은 백성들이 나라를 빼앗은 자들의 땅에서 살아가는 삶이 너무나도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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