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처음 만났을 때는 좀비에 관련된 이야기인줄만 알았다. 하지만 너무나도 현실적인 이야기.. 그리고 이에 관련된 일을 하는 혹자들은 아마도 이것이 그저 소설 속 이야기만이라고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과거 뉴스를 통해서도 들어 알고 있는일이니 말이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연우는 몇번의 실패후 생활이 난감해지자 우선 학습지 회사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본사에서 일하는 친구 경수와 학습지 교사로 일하는 수아를 만나게 된다. 이미지 광고와는 다른 학습지 회사의 분위기에 연우는 낯설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보고자 했다. 하지만 실적을 요구하는 상사와 학습지를 그만두는 회원들도 탈회로 올리지 못하고 고스란히 부담을 떠안는 교사들. 자꾸만 늘어나는 유령회원 혹은 학습지 회비를 제때 입금이 되지 않으면 회사는 그 손해를 교사들에게 요구한다. 회사는 전혀 손해를 보지 않으며, 회사를 위해 일하는 교사들만 온전히 부당함을 짊어져야 한다.
이상한 세계에서 살려면 이상한 세계에 맟춰 사는 방법밖엔 없다(p.168)
아무리 이상한 세계에 맞춰 살려고 해도 살 수 없었던 수아. 그리고 친구 수아의 입장을, 동료들의 입장을 대변해려 하는 연우, 그 옛날 정의로움을 가지고 있다고 인상이 남았던 친구 경수의 변해버린 모습은 바로 우리 자신들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만 같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위법행위를 해서라도 남에게 불이익을 떠넘기는 좀비들.. 그 세상에 던지는 연우의 외침이 그저.. 바위에 계란을 던지는 것만 같아 참 마음이 아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