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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앤 크라프트, 풍요실버타운의 사랑 - 여섯 가지 사랑 테라피 공식 ㅣ 한국추리문학선 10
김재희 지음 / 책과나무 / 2021년 7월
평점 :
김재희 작가님의 스토킹은 계속된다!!쭈~욱^^
뭐, 나의 독서스타일이기도 하고, 애정하는 몽실북클럽의 지난 5개월동안 스토킹 작가시기도 했구^^ 음.. 이 책은 < 할마시 탐정 트리오 >를 읽으려다가 등장인물 소개에 '김실장-풍요실버타운의 이사장 아들이자 행정실장' 요 문구를 보고, 그럼 이 책부터 읽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고른 책이다. 이 책을 안 읽는다고 < 할마시 탐정 트리오 > 내용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성격상 괜히 찜찜해서 안되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도 꽤 반가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 서점 탐정 유동인 >에 등장했던 강아람 형사나, < 청년은 탐정도 불안하다 >에 등장했던 감건호 프로파일러와 추리소설 전문서점 대표 서지훈 등 예전 작가의 책에 등장했던 인물들을 만나는 것도 꽤 재밌는 경험이다. 그저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이건만, 길가다 우연히 만난 지인처럼 반갑다.
이 책은 작가가 자신의 단편으로 만든 첫 소설집이라고 한다. 단편은 별로 선호하지는 않았는데 요즘 엔솔로지 작품들도 일고 해서인지 제법 익숙해졌다. 6개의 컬러 테리파 맛을 가진 사랑 이야기 「타임슬립러브」, 「부처꽃 문신에 담긴 꽃말」, 「메살리나 콤플렉스」, 「공모전 살인 사건」, 「대쾌」, 「풍요실버타운의 사랑」 이 수록되어 있다.
제일 눈길이 가는 이야기는 「타임슬립러브」였는데, 한 여성이 실종된 사건이다. 주연은 아들은 군대를 가고, 남편은 해외에 파견나가 있고, 그리고 가벼운 일거리라도 할라치면 나이제한에 걸리고 미래를 꿈꿀수 없는 관계가 아닌 뭔가 활력이 넘치는 그런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태어나기로 했다. 비밀이사, 나이도 새로이 리셋(그야말로 신분도용), 폰 번호 바꾸기.. 그렇게 주연은 사라졌다. 글쎄, 나이 들어보니까... 쉴사이 일을 했기 때문이지.. 요즘은 그냥 아무것도 안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있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그렇다고 주연처럼 새로운 사랑을 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얻고 이러는 것은 못하겠다. 어쩌면 주연에게는 사랑이 필요했고, 내게는 휴식이 필요한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주연은 그야말로 완벽하게 새로 태어났지만 역시.. 신분도용은 아무래도.. 문제가 되지 싶다. 그래도 그녀의 일탈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이 책을 읽게된 계기가 된 「풍요실버타운의 사랑」의 트리오 할마시, 가영언니, 다정할머니, 나숙씨.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며 김실장의 포르쉐를 훔쳐타고 길을 나서는 세 할머니 완전 짜릿^^ 이 캐릭터대로라면 < 할마시 탐정 트리오 >도 아주 재밌게 읽을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