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못한 자들의 세상에서
전건우 지음 / 북오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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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 하지만 이번엔 더 강한 좀비 바이러스가 찾아왔다. 물론 소설 속 이야기이지만 실제로 좀비바이러스에 의해 사람들이 좀비로 변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으으으으... 생각만 해도.. 좀비에 비하면 그냥 코로나가 조금 더 나을듯 싶다.

전건우 작가님의 이야기는 꽤 매력적이다. 어느 작품이건 지루할 틈이 없다. 사실 좀비이야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전건우 작가님이라면 또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책은 잡는 순간 끝이 나버렸다. 이 소설집에는 「콜드블러드」, 「Be the Reds!」, 「유통기한」, 「숨결」, 「낙오자들」을 제목으로 하는 다섯편의 이야기가 있다.

다섯 이야기 중에서 「Be the Reds!」는 읽으면서 2002년의 연평해전이 생각났다. 월드컵 경기도 정신이 없던 그때, 우리 젊은 해병들은 서해해서 북한군과 치열한 전투를 하고 있었다. 이 이야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축구경기가 진행되는 중이었고, 좀비로 변한 사람들과 무한 사투를 벌이는 전경들이 있었다. 또한 「유통기한」에서는 좀비들을 피해 편의점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있다. 여기로 대피한 사람들의 태도는 음.. 좀 짜증이 났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연지에게 왜 막대하는 거지. 계산도 안하고 음식들을 먹는 주제에 말이다. "그러게 시간이 얼마 없다고 했잖아요"(p.183)라고 라고 말하는 연지의 말이 소름이 끼치면서도 통쾌하기까지도 했다. 「낙오자들」에서는 참 어이없는 커플을 봤다. 모두 힘든 상황에서 아무리 도망이 급해도 그렇지 자신들을 도와주려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다니, 참 민폐도 그런 민폐가 없다. 사실 코로나 시대를 보내면서 열심히 방역수칙을 지키는 이들도 있지만 이기적으로 남들에게 오히려 민폐를 끼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어디서나 그런 사람들은 있나보다.

이제 우리들은 코로나라는 긴 터널을 지나 이제 차츰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또 무언가가 우리를 위협할지 모르겠지만, 이런 좀비바이러스는 아니길 바래본다. 그냥 좀비는 소설속에서만 존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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