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쌀 때 읽는 책 똥 쌀 때 읽는 책 1
유태오 지음 / 포춘쿠키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목이 참 재밌다.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이 책은 "서재의 책장이나 책꽂이가 아니라 화장실 변기 옆에 두고 쉽게 보는 책(p.4)"이라고 소개한다. 사실, 나도 예전부터 화장실에 갈때 책을 꼭 들고 간다. 학생때는 문제집도 갖구 들어갔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짧은 그 시간에 집중을 뽝! 할 수 있다. 저자도 밝혔지만 이 책은 소설책도, 에세이도 그렇다고 시도 아닌 그냥 낙서같은 책이다. 하지만 간혹 공감되는 글들이 많다. 아무래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테다.

윤제림 시인의 "철수와 영희"라는 시가 등장한다. 지금 아이들의 교과서에는 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내 어릴적 교과서에 등장하던 이들은 대부분 철수와 영희였다. 그리고 바둑이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시의 내용은 일흔두엇쯤 된 노부부의 모습들로 있지만 저자는 그들은 우리 마음속에 늘 8살일까라는 의문을 던진다. 철수와 영희는 교과서 속 초등학생이 아닌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일수도 있음을 강조하면서 "편견에 흔들리지 않는 힘을 키우자(p.101)"라는 말로 끝맺음을 한다. 실제로 얼마전 정해연 작가의 < 홍학의 자리 >라는 소설을 읽었다. 이 소설의 반전은 어쩌면 별거 아닌것일수도 있었다. 하지만 마침내 도착했던 결말에는 나의 고정관념이 지대한 공헌을 하기도 했었다. 바로 얼마전 겪었던 일이라 편견에 흔들리지 않는 힘을 키우자라는 말에 공감할 수 있었다.

낙서같은 책일지 모르지만 아무 의미없는 낙서들은 아닌것 같다. 코로나 시대에 어느 페이지를 읽어도 공감할 있는 이야기들이 난무(?)한다. 한번쯤 부담없이 읽어볼 수 있다. 아. 그리고 저자의 당부를 지키면서 읽어도 좋을듯 싶다. 너무 빨리 읽지 마시고 화장실에서 큰 일 볼때만 꺼내 짧게 한두페이지씩 읽어보라고 한다. 다 읽고나니 이해된다. 이 책은 아무래도 화장실에 두었다가 다시 한두편씩 꺼내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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