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된 아이, 그 후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윤혜숙.정명섭.정연철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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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리된 아이, 그후 >라고 해서 뭔가 연결되는 이야기인줄 알고 급하게 < 격리된 아이 >를 빌려다 읽었는데, 굳이 읽지 않아도 이 책을 이해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나는 < 격리된 아이 >를 읽고 보니, 윤혜숙 작가의 「연대의 법칙」에서는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세상서럽던 석우가 꽤 성장한 느낌을 받았다. 요리사가 되기 위해 얻었던 첫 직장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일잦리를 잃었고, 급기야 아르바이트를 하던 곳에서 사고를 당해 다치는 바람에 요리사의 꿈이 멀어져 잠시 다른 곳에서 마음을 추스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할머니와 단둘이 생활하는 석우는 무척 성숙해 보인다. 팬더믹이라는 상황은 가정폭력, 가난 등으로 바깥으로 내몰린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더 가혹하다. 그런 혜나와 민구에게 손을 내밀게 되는 석우는 참 대견스러워 보였다.

정명섭 작가의 「시험 살인마」에서는 전편의 「격리된 아이」의 도환의 소식을 들을수 있으려나 했는데, 뉴스의 한 꼭지로 그 소식을 대신한다. 실종된지 몇달이 흘러가니.. 도환은 어찌되었을까. 「격리된 아이」에서도 섬짓하게 해준 작가는 이번 이야기에서도 소름돋는 이야기로 강한 인상을 준다.

「비욘드 코로나」에서는 마스크가 가린 건 표정이 아니라 어쩌면 마음의 문이 아니었을까.(p.144)라는 말이 매우 인상적이다. 오늘부터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보지는 못했다. 어차피 실내로 들어가면 다시 써야 하므로 굳이 마스크를 안챙길 이유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모든 곳에서 마스크가 해제되면 무언가 더 어색할지도 모르겠다. 이 이야기에선 미처 알지 못했던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 선입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거리두기를 해야하고 마스크로 반쯤은 가린 얼굴, 펜더믹은 사람들간의 관계의 단절을 가지고 왔었다. 정말로 마음의 문까지 닫게 만들어 버린것만 같다. 브리핑이 있을때마다 수화를 하시는 분들이 함께 등장하는데 그분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수화뿐 아니라 얼굴의 표정도 봐야 제 뜻이 통하기 때문이라고 언뜻 들었는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니 오해가 쌓이기도 하는 것이 아닌지.. 차츰 차츰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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