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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이유를 찾아 살아간다
아사이 료 지음, 곽세라 옮김 / 비에이블 / 2022년 3월
평점 :
"생의 커브길에서 우린 무얼 쫓고 있는 걸까?"
단순한 소설로 읽고 있다가 문득 생각해보니 "내가 과연 무엇을 위해 살아가나?"라는 침체기를 겪었던 것 같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깊은 고민에 빠지는 것이 아닐까. 얼마나 절실했으면 죽을 이유를 찾아 살아가는 것일가 했는데, 살아갈 이유를 찾아 헤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고로 머리를 다쳐 온갖 기계 장치에 의지에 목숨만을 부지하며 병원에 누워 있는 도모야. 그리고 그 곁을 지키는 단짝 친구 유스케. 도모야가 다칠때 함께 있었지만 어떤 것도 해줄수가 없었기에 대신, 이 친구의 삶이 다시 시작되는 순간만큼은 꼭 곁에서 지켜주고 싶다는 유스케의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혹시 친구 이상(?)이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얼마나 절친이면 그의 새 삶이 시작되는 순간을 지켜주고 싶을까라며 두 사람의 우정이 깊다고 생각했다.
"오늘이 뭔가 달라지기 하루 전날이라고 생각하는 거야"(p.41)
이 말 참 괜찮다. 어떤 희망을 갖구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꼭 이뤄진다는 보장은 없겠지만 내일은 달라질거야. 내일은 오늘과 또 다른 날이니까..
이야기는 과거로 돌아간다. 과연 도모야와 유스케 사이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들의 관계를 여러 각도에서 보여준다. 하나도 공통점이 없는 것 같았던 그 두사람은 어째서 단짝 친구가 되었을까. 그 둘의 관계뿐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어쩌면 그 모습속에서 나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을테다.
세상엔 세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생각해.
첫번째는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유형
두번째는 자아실현을 위해 살아가는 유형
세번째는 살아가는 이유가 없는 유형 (p. 367)
과연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일까. 이 사회는 구성원들에게 어떤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을 요구하고 있을까. 가볍게 시작한 소설에서 나는 질문을 받았다. 과연 나는 어떤 이유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