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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레스토랑 3 - 결전의 날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2월
평점 :
항상 우리에게는 남들이 모르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이 기괴한 레스토랑에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요괴의 세상에 잡혀온(?) 시아에게만 지상의 가족들에게 돌아가야만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이유가 있었드랬다.
2편에서도 나왔었던 말이었는데, 그때는 유념해서 보지 않았었던 말인것 같다. "자신을 위해 다른 사람을 버리는 거, 그게 잔인한 일이라면 너는 다른 사람 대신 너 스스로를 포기할 수 있겠어?(p.90) 또 다시 시아를 도와주려는 쥬드. 하츠가 다시 남의 도움을 받아 일을 해결한다면 도와준 이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경고 했는데, 여지없이 쥬드는 시아를 도우려고 했고, 하츠에게 발각된 시아는 궁지에 몰리게 된다. 만약에 나라면 어땠을까.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나는 과연 나를 위해 다른 이를 버릴수 있을까. 아니면 다른 사람 대신 나 스스로를 포기할 수 있을까. 매우 이기적인 생각이겠지만 지금 딱 드는 생각은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은 버릴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가족을 위해서라면 나 스스로를 포기할 수 있을 것도 같다. 하지만 그건 아무때나가 아니라 정말로 죽음과 연관되어 있을 경우만 그럴것 같다. 가급적 내가 상처를 받더라도 내가 아는 이들에게 잔인하게 굴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내가 조금 더 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이용을 많이 당하는 편인것 같은데도 말이다....음.. 갑자기 내 자랑중??
단지 레스토랑 주인인 해돈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시아가 필요했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3권에서는 근본적인 이유가 등장한다. 결전의 날, 과연 시아는 자신의 심장을 지키고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을까.
혹시 이 책도 연재가 되는 것은 아닌가 했는데 판다플립에서 무료 연재를 시작으로 많은 독자들로 하여금 출간 요청이 있었던 이야기라고 한다. 한국형 판타지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레스토랑의 요리라든가, 일부 요괴들의 옛이야기는 조금 마음아프다 못해 잔인(?)할 수도 있겠지만 영상으로 만든다면 전체적으로 초록빛의 느낌을 주지 않을까 싶다. 초록색은 원래 눈에 피로도를 줄이고 안정감을 준다고 하던데... 한국형 판타지에 이 책도 안정감을 주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