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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너이지만 안아주고 싶어
피지구팔 지음 / 이노북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젊었을때는(?) 일을 하고 지친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는데.. 요즘엔 나이가 들음을 절실하게 느낀다고나 할까?^^;; 어쩌다 이런... 많은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난 그래도 제법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더군다나 요즘은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더욱 좋기는 하다. 다른 활동을 안해서일까. 하지만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게 될 줄이야.. 그래도 아직은 자존감이 떨어지는 정도의 일은 없는 것 같다 다행인것 같다. 연말부터 연초까지 벽에 부딪힌것 같은 문제는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것 같고 말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고민거리를 안고 살아간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기운이 빠지는 일을 겪기도 하고, 주업으로 하고 있는 일에서도 좌절을 느끼고 있기도 하고.. 그럴땐 어쩌면 누군가의 따듯한 위로가 꽤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그럴때 필요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그런 경험이 있다. 삶이란 굴곡이 참 많겠지만 아주 오래전 꽤 힘든 일을 겪고 있었는데, 별로 내색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인사를 하고 지나가던 친구녀석이 문득 불러세우더니 "힘든 일 있으면 말해라"라고 쿨하게 이야기 하던게 어찌나 위안이 되었는지... 몇년이 흘러 그때 참 고마웠다고 말했으나 기억도 못했던 녀석을 그냥 확!
어쩌면 위로라는 건 그런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예전에 널 위로해줬었지라고 하는 것보다 무심코 던진 말이(당시엔 무심코가 아니었겠지만) 믿음직하게 나를 지켜주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그런 감정. 이 책을 읽으면 그런 느낌이 든다. 나를 안고 오늘 수고했다고, 넌 특별하다고 따스함을 건네주는 것 같은.. 그런 느낌.. 책장을 덮는 마지막까지 너무나도 행복하게 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