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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초대
윤미솔 지음, 장성은 그림 / 떠도는섬 / 2021년 11월
평점 :
품절
2008년에 출간된 책의 리커버 개정판이다.
아버지는 외삼촌의 일을 돕다가 일일 잘못되자 모든 책임을 혼자 뒤집어 쓰고 외국으로 가셨다. 얼른 일을 잘 마무리 하고 아버지가 돌아오실 수 있게 하자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결국 외국에서 혼자 사시다가 결국에 뇌사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아마도 죄책감이었을까. 이야기 첫머리에 "아버지는 제가 죽였다고 생각했어요. 엄마를 원망할 것도 없이 제 어리석음이 아버지를 죽인거라고..."(p.9) 그녀는 스스로 자책한다. 그리고 고통을 잊기 위해 명상을 하다가 우연히 유체이탈을 경험하게 되고 그에 대한 이야기 대해 풀어놓는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을 때는 마치 저자와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느낌이 난다. 구어체를 사용하고 있어서 인가보다. 뭔가 통통 튀는 느낌이 들면서도 친근하기 까지 하다. 사실 '신'이라고 하면 종교와 연결지을 수 밖에 없는듯하다. 하지만 종교는 신에게 다가가는 하나의 도구로 이용될 수는 있지만 절대 그 자체가 믿음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생각에는 나도 동의한다. 입으로는 자신들의 믿는 신을 이야기하면서 행동으로는 참 부끄러운 면모를 보여주는 이들도 가끔은 만난다. 나는 무교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신'이나 '명상'이나 라는 이야기가 나오니 꽤 종교와 관련 깊다는 착각에 빠진다. 분명 종교에서는 떠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괜한 의구심일수도 있다.
사실 요즘같은 팬더믹 시대에 사람들은 많이들 지쳐있다. 조금만 참으면 끝날줄 알았던 코로나는 2년이 넘도록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있을때 조용히 아무 생각없이 명상을 하면서 심신을 위로하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저자의 첫번째 초대에 응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