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 입원일기 - 꽃이 좋아서 나는 미친년일까
꿀비 지음 / 포춘쿠키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기분장애란 기분조절이 어렵고 비정상적인 기분이 장시간 지속되는 질환이다. 삶의 의욕, 흥미, 인지, 수면과 식욕 등에 변화를 보이는 질환으로 주로 우울증과 조울증이 대표적이라고 한다.

어렸을 적에는 몰랐지만 지금은 어느 곳이 아프든 치료를 받아야 하고, 아픈 것을 빌미로 조롱의 대상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흔히들 머리에 꽃달았냐며 '미쳤다'라는 말을 많이 썼지만, 아프면 치료를 받으면 그만인 것이다. 표지에 작가의 그림을 보면서 마냥 웃고 싶지만은 않다. 5년간 양극성 장애(조울증)를 앓고 있던 작가는 항복선언을 했다. 그리고 입원을 결정했다. 어쩌면 세상을 도피하고 싶어서일까. 어쩌면 아직은 괜찮다는 위로를 받고 싶었을까, 당장 입원하라는 의사의 말에 살짝 머쓱해지기는 했지만 꽤 용기있는 행동이 아닌가 생각한다.

현재의 나는 너무나 멋진데 나는 자꾸 과거를 떠올리며 아파하고 있었다.(p.46)

이 말을 보고 살짝 뜨끔했다. 사실 나도 자꾸 과거의 안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나를 괴롭히곤 한다. 참 안좋은 버릇인데 말이다. 왜 나쁜 기억은 오래오래 남아 사람들을 괴롭히는 걸까. 아니.. 왜 나를 괴롭히는 걸까. 그렇다고 너무 애써 바꾸고 싶지는 않다. 그냥 그건 내 모습 그대로이니 말이다. 누가 뭐래든 나는 나니까 말이다.

작가는 아직 좀 힘들기 하지만 모니터를 통해서 알 수 없는 새로운 풍경을 만나기 위해 페달을 힘차게 밟을 용기가 제법 생겼다고 한다. 나도 어쩜 기분장애에 빠질 수 있던 삶에 활력소가 된 것이 책을 좋아하는 "몽실북클럽" 덕분인것 같다. 때론 상처를 받기는 하지만 그래도 플러스가 많아 든든하다. 자신의 치유의 감정을 꼭 함께 하고싶다는 작가의 바람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그리고 꿀비작가님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어쩌면 내 스스로에게 보내는 박수일런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