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악당으로부터 나를 구하는 법
정소연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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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가가 여러 지면에 쓴 칼럼, 수필, 해설을 모은 것이다. 꽤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의 이력을 보면 나는 꽤 단순하게 삶을 살아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꽤 제목이 눈길을 끌었는데, 세상의 크고 작은 악당들은 구석구석에 존재한다. 표면에 드러난 악당부터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 혹은 내가 누군가에게는 악당이 될수도 있겠다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왜 세상에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았을까라는 질문을 해본다. 너무나도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았던 것 같다. 언급되는 이야기들을 보면 들어본 것은 맞지만 그 속사정을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고, 내 일이 아니니 관심을 기울이지도 않았다. 결국에는 세계의 악당으로부터 나를 구하는 방법은 내가 속한 사회에 관심을 기울이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최근에 성전환 수술을 했던 한 군인이 강제 전역을 당했고, 그에 대해 부당함을 호소하며 행정소송을 냈다. 하지만 그는 세상과 인연을 놓아버렸다. 어쩌면 내가 겪은 일이 아니기에 혹은 아는 사람중에 그런 고민을 하던 이를 본적이 없기에 별로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 읽었던 책중에 보면 자신이 죽은 이후의 세상도 고민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한다. 지금이야 나와는 상관없으니 무관심할수도 있겠지만 내아이가 살아갈 세상을 생각한다면 결코 간과해서는 안되는 문제일 것 같다. 또한 무관심보다 위험한 것은 그에 대한 혐오가 아닐까. 인터넷 세상이 발전하다 보니 사이버세상에서 벌어지는 무차별한 혐오는 당사자들에게 꽤나 아픔을 준다. 왜 굳이 시간을 내서 그런 허튼짓들을 하는 건지 참으로 알 수 없다. 언젠가 어떤 책 리뷰를 썼는데,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댓글을 받은적이 있다.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는 것은 틀렸다는 것이 아닐진데 왜 그리 나만 잘났다는 듯한 댓글을 달았을까. 모든 상황에서 조금더 예의있게 행동하는 것은 그리 힘들까.

세상의 악당들로부터 타인을 구하는 히어로가 나는 되지는 못하겠지만, 서로들 자신만이라도 구한다면 그 뜻이 모여 결국엔 이겨나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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