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한 시간 - 마지막 드래곤 에린의 모험 책 읽는 샤미 10
남세오 지음, 김찬호 그림 / 이지북 / 202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용, 드래곤... 이상하게도 난 동양적인 용보다는 서양적인 용이 더 눈길이 간다. 약간 통통하면서도 커다란 날개가 맘에 드는지도 모르지. 가끔 이런 판타지 소설을 읽을때면 상상을 하곤 한다. 정말로 용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어느 한적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용이 살지도 몰라, 모두가 잠든밤에 유유히 하늘을 날아 이동할수도 있어라고 말이다. 그런데 이 책 < 너와 함께한 시간 >은 또 다른 상상을 할수 있게 해준다. 바로 드래곤이 사람의 모습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과 어우러져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모두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는 불가능할 것 같다. 이 책에도 인간과 드래곤의 싸움이 시작되니 말이다.

"인간은 자신이 죽은 이후의 세상도 고민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하셨어. 어떻게 사느냐만큼이나 어떻게 죽느냐도 중요하다고"(p.15)

인간은 나약한 시절 황금 드래곤 에린과 친분이 두터웠던 이도가 전쟁에 나서면서 한 말이다. 금기를 깨고 이도를 살렸다는 사실에 놀라 모습을 감춘 에린은 참으로 혼란스러웠지만 어쩌면 에린은 어떻게 사느냐와 어떻게 죽느냐의 중요성을 깨달은 유일한 생명체가 아니었을가도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세월이 흘러 과학기술이 발전한 인간은 드래곤을 향한 전쟁을 시작한다. 타국의 침략과 드래곤과의 전쟁을 넘어서 어쩌면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그래서 지구의 종말을 가져올 수도 있는 그러한 전쟁이다. 과연 에린은 그런 지구를 지킬 수 있을까.

요즘 보면 인간은 자신의 죽은 이후의 세상은 전혀 생각지 않는것 같다. 나하나 잘살면 되지 뭐, 이런 생각때문에 죽은 이후의 세상은 커녕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순간도 나만 집중하느라 남에게 어떤 피해가 가는지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피해를 준다. 요즘 같이 모두가 힘든 팬더믹 상황에 정당한 요금을 치루지 않고 먹튀하는 사람들이나, 길거리를 걸으면 담배를 피워대는 통에 뒤에서 봉변을 당하는 비흡연자나.. 제발 죽은 이후의 세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 살고 있는 동안에도 좀 고민하면서 남을 생각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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