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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병에게 쓰는 편지 - 훈련병 아들에게 쓴 엄마의 사랑 통신
곰신맘 지음 / 위시라이프 / 2021년 9월
평점 :
내게 아들은 없지만,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여자친구입장도 아니고, 아들을 군대에 보낸 엄마의 이야기라 맘이 끌렸다. 만약에 여자들도 의무적으로 군대에 가게 된다면 딸을 그리는 내맘도 별반 다르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얼마전까지 군대에 보냈다가 올초에 제대해서 복학한 아들을 둔 지인의 언니도 훈련소에 있을때 TV에 등장하는 아이돌 남자아이들이 그렇게도 볼 수가 없었다고 한다. 괜한 심술을 엉뚱한 이들에게 부린것만 같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이해할것도 같다.
몇해전 장교로 근무하던 아들이 갑작스레 군대서 어떤 이유로 사망했는지 정확한 사유도 듣지 못한채 가슴에 묻은 한 어머니를 알게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군대란 곳은 친구들이 그냥 훌쩍 입대를 했다가, 몇번 휴가를 나오고 나면 제대하는 그런 곳인지 알았었다. 하지만 그 분을 알게 되었을때, 군대에 가는 젊은이들이 그저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쓰던 어린날의 위문편지의 똑같은 멘트를 받아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요즘에는 인터넷으로도 충분히 편지를 쓸수 있고, 예전보다는 꽤 자유로워 진 것 같지만 어찌 그곳에서 묵묵히 훈련을 받는 젊은이들과 군대를 보낸 부모님의 마음을 감히 알겠다고 하겠는가.
어머니의 사랑이 듬뿍 담겨있는 편지를 읽으며 흐뭇했고, 그리고 군대에 간 모든 젊은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보다는 정말로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