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마주치지 않았을 순간들
송인석 지음 / 이노북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지금은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 한해서 2주 격리를 제외하고 해외 여행이 조금씩 시작하고 있다. 그렇다고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펜더믹을 선언했을때 단합해서 조금만 시기를 기다렸다면 이 사태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집은 아픈 엄마때문에 먼거리 여행은 힘들어서 어차피 움직이지 않을거라 그런 생각을 했었다. 사실 코로나 때문에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든 위드 코로나를 맞이 하여 백신 미접종으로 다중시설 이용에 제약을 받더라도 나는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우리집은 당분간 이 상태를 유지할테니 말이다.

저자는 군대에서 모은 돈으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때는 이런 사태가 올 줄 미처 알지 못했던 때였다. 여행중에 코로나 사태를 맞이 하게 되었고, 부득이하게 조지아에서 7개월 동안 강제 고립되기도 했었고, 동양인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들을 느끼기도 했었다. 아마도 장기간의 여행이라 세부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기에 한 곳에서 장기간 고립되더라도 계획을 수정하는 정도였으리라 짐작된다. 만약 짧은 기간동안 여행이 예상치 못한 사태를 맞이했으면, 다른 방도가 또 있었으려나?

배낭하나 들러메고 시작하는 여행은 어쩌면 젊은사람들의 특권일것 같다. 물론 중년의 나이여도 혹은 더 많아도 못할 것은 없지만, 나는 캠핑도 즐거워했었는데, 이제는 여행을 가려해도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곳은 가고 싶지 않다. 여행에 관해서는 나는 너무 늙었나보다. 예전에는 제주 올레길도 몇시간씩 걸었지만, 이제는 버스를 타고, 걷고 이런 것이 싫으니 큰일났다.

지금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장기간의 여행은 어렵겠지만, 조금더 나이들고, 은퇴를 하게된다면, 그리고 코로나가 물러가게 되면 나도 나만의 "어쩌면 마주치지 않았을 순간들"을 찾는, 정말로 휴식같은 여행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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