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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물어도, 예스
메리 베스 킨 지음, 조은아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9월
평점 :
절판
그 일이 없었다면 삶은 더 충만하고 행복했을까? 40년에 걸친 두 이웃의 비극과 처절한 사랑
이 구절을 보더라도 충분히 이 소설은 뭔가 허락하지 않은 비극적인 그러나 아름다운 로맨스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소설 속에는 더 커다랑 감동이 숨어 있는 이야기이다.
신입 경찰인 프랜시스 글리슨과 브라이언 스탠호프는 잠시 근무를 같이 했던 동료였다가 길럼에 이웃으로 만나게 된다. 프랜시스와 레나는 딸 내털리, 사라, 케이티를 낳았고, 브라이언과 앤은 피터를 두었다. 레나는 남편과도 아는 사이이기도 하고 이웃이기에 그리고 육아를 함께하는 엄마로서 앤과 친해지려 하지만 앤은 어딘지 모르게 신경이 날카롭다. 피터와 케이티는 친하게 지내며 풋풋한 사랑을 싹트지만 앤은 케이티를 별로 탐탁지 않아한다. 그러던 어느날 피터와 케이티는 한밤중에 만나고 집으로 들어오다 어른들하게 들키게 되고 격앙된 앤이 브라이언의 총으로 프랜시스를 쏘게 된다. 앤은 체포되고 브라이언은 피터와 동생이 있는 퀸즈로 떠나고 프랜시스가 얼굴에 입은 총상으로 수술과 재활을 반복하게 된다.
어긋날것만 같았던 케이티와 피터가 다시 만나게 되면서 이 두가족은 인연은 계속된다. 사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존재하는 이 가족들에게 케이티와 피터의 사랑은 꽤 험난할것만 같았다. 아무래도 사고방식의 차이였을수도 있지만 이를 극복해 가는 과정은 꽤나 성숙해 보인다. 또한, 케이티와 피터의 관점뿐 아니라 프랜시스와 앤의 과거 이야기도 곁들여 있어 훨씬 더 그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어쩌면 앤의 상황을 조금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이런 비극을 막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았고, 그런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기에 그들의 관계가 더욱더 견고해지고 또 감동적으로 그려진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