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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수집노트 - a bodyboarder’s notebook
이우일 지음 / 비채 / 2021년 9월
평점 :
이 책을 읽다가.. 어라, 이렇게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는 이야기를 읽은적이 있는데.. 했더니, <하와이 하다>에서 언급되신 분이였다. 그 때 등장했던 남편 '우일이' 이분이셨네. 더군다나 작가소개를 보지 않다가 리뷰를 쓰면서 봤는데 이분이 그 유명한 '노빈손'시리즈의 일러스트레이터셨다. 우리집에 그 세트 다 있는데 말이다. 아내가 쓴 <하와이 하다>를 읽으면서 약간 휴식기를 가져도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도 역시 취미 생활을 즐기면서 지내고 있다. 이 글을 읽기 전까지 우리나라 바다에서도 서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내가 간 바닷가에서는 한여름이 아니어서 그런가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이다. 그런데 한여름에만 파도를 타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겨울에도 혹은 눈이 내리는 가운데서도 즐기던데 말이다. 새로운 사실을을 알게 되었다.
요즘처럼 팬더믹 시대에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다면 스트레스를 현저히 줄일 수 있지 않을까. 나야 뭐, 활동성 적은 독서를 즐기고 있으니 팬더믹이라도 별반 어려운 상황은 없지만 말이다. 이 파도타기에서도 주의할게 있다. 바로 '드롭'이라고 한다. 나보다 우선권이 있는 서퍼 누군가가 파도를 먼저 잡아 탔는데, 그걸 모르고 같은 파도에 올라타는게 드롭이다. 원칙적으로 파도 하나에 단 한 명만 올라갈 수 있으므로 후에 그 파도에 오른 사람은 모두 드롭이라고 할 수 있다. 드롭을 하면 안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위험하기 때문이다.(p.54) 어떠한 것이든 규칙은 있게 마련이다. 그게 질서를 유지하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인데, 나의 이익을 위해 살짝 편승하는 이들이 있다. 너무 거창하게 이야기했나? 누구나 규칙을 따라 주면 좋은데 말이다. 얼마전 차를 갖고 일을 나갈때 터널에서 앞차와 내 차사이를 신호도 없이 칼치기를 들어오는 차가 있었다. 정말 속력이라도 내고 있으면 어쩔 뻔했을까. 그것도 터널안에서. 그런데 그 차는 터널이던 아니던 상관없이 그렇게 운전을 하더라. 정말 도로 위에서의 "드롭" 이지 않을까. 그 차선은 꼭 차한대가 달리는 것은 아니더라도, 그렇게 칼치기로 신호도 없이 갑자기 들어와버리면 내가 당황해서 운전대라도 꺾었다면.. 상상도 하기 싫다. 물론 파도를 타는 것은 칼치기와는 다르겠지만 그래도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 싶다.
나는 물을 무서워해서 수영도 잘 못한다. 그래서 에세이를 읽으면서도 그저 해볼 엄두는 내지 않는다. 대신 나는 다른것에 열중하고 있으니 괜찮다. 작가는 나이들어 하니 체력적인것도 그렇고 기술도 그리 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떠랴.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열중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은 것을. 나도 내가 좋아하는 것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기좋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