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코기네 - 함께라서 행복한 웰시코기 대가족의 리틀 포레스트
전승우.공진위.8코기 지음 / 참새책방 / 2021년 8월
평점 :
짧은 다리, 포실포실 엉덩이, 그게 웰시코기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고구마를 좋아해서 고구마를 캘때 함께 하는데, 앞발로 열심히 파는데 신체구조 탓에 이마에 온통 흙투성이라는게 상상만해도 너무나도 귀여운것 같다. 원래, 비글이나, 코커스 패니엘이나 슈나우져를 기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즐겨보던 동물농장에서 이 매력적인 웰시코기를 보고선 한눈에 반해서 미래의 내 반려견으로 점찍었다. 그게 참 오래전인데 아직도 남들 키우는 코기 이야기를 보면서 부러워만 하고 있다. 사실 인형도 아니고 생명체인 아이인데, 그저 잠시 동안만 예뻐하다가 또 하루종일 집안에서 방치할까봐 아이와 함께 할 시간이 많아질때를 기다리느라 잠시 미뤄두고 있는 것이다.
저자도 개를 키워선 안 되는 사람으로 ① 반려견을 혼자 두고 장시간 집을 비우는 사람, ② 보호자로서의 역할에 관심이 없고 반려견이 익혀야 할 기본 매너를 가르치지 않는 사람, ③ 최소 하루 두 번 이상 함께 산책해줄 수 없는 사람을 뽑고 있다. 아무래도 우리집은 1번, 3번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식구들이 각자 할일들로 바빠서 하루종일 집을 비운다던가, 시간이 여유롭지 못해서 산책을 제대로 해줄 수 없을 것 같아서이다. 그래서 잠시 그 시기를 미루고 있다.
8코기중에 엄마 아빠인 레고와 제니도 처음에는 펫샵에서 데리고 왔다고 한다. 왕엄마, 왕아빠도 그때는 잘 몰랐던 시기였다고 고백한다. 또한 코기도 원래부터 꼬리가 있었다는 사실을 제니가 육남매를 낳은 후에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새로 태어난 아기 코기를 분양하려 했었는데, 분양하기 위해서는 마취도 없이 단미를 해야한다는 사실에 그만 그 아이들을 다 끌어 안기로 결정했단다. 사실, 나도 코기는 햄스터마냥 꼬리가 짧은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양몰이견임에도 불구하고 짧은 다리 탓에 꼬리가 걸려서 처음에는 단미했을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사람들의 이기심에 예뻐보이기 위해 단미를 하는것 같다. 얼마나 잔인한 일인가. 이제는 오히려 꼬리 없는 코기보다는 꼬리가 있는 코기가 더 친숙하다. 가급적 내 반려견이 되는 코기도 단미하지 않은 아이였으면 좋겠다.
이 코기들은 정말로 훈련이 잘 되어 있다. 하지만 저자는 반려견들은 마치 3살 아이 같아서 반복적인 교육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요즘 반려견과 함께 하는 가족들이 늘고 있다. 그만큼 또 반려견에 의한 사건 사고도 많아지고 있다. 또한 유행처럼 반려견으로 인기가 있는 견종들도 빠르게 변화한다. 그래서 유기견들도 늘고 있다. 조금만 더 신중하게 생각하면 안될까 싶다. 이 8코기네 아이들은 항상 웃는 얼굴을 하고 있다. 아마도 부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기 때문이리라. 모든 생명들이 이렇게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