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도플갱어 책 읽는 샤미 7
최이든 지음, 여우지니 그림 / 이지북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태현은 부모님이 이혼하고 엄마와 살고 있다. 어려서 캐나다로 유학을 다녀왔고, 그곳에서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지 못하는 태현. 어느날, 자신과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를 만나게 된다. 그냥 나타나기만 하면 좋은데, 이 도플갱어는 급기야 태현이 좋아하는 것들을 빼앗아 가기 시작했다.

인터넷 카페 '루팡, 부탁해'의 운영자 해원. 미래의 프로파일러를 꿈꾸고 있다. 사소한 아이들을 도와주는 해결사이다. 어느날 그림자라는 닉넴으로 '자신의 도플갱어를 찾아달라'는 쪽지를 받게 된다. 이제껏 맡아왔던 사건(?)과는 차원이 다른 의뢰인. 과연 해원이는 그림자의 도플갱어를 찾을 수 있을까.

도플갱어란 독일어로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자'라는 뜻이다. 예전부터 자신의 분신인 도플갱어를 만나게 되면 죽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다. 그런데, 워낙 사람들도 많다보니, 완전 남남인데 정말로 똑같은 사람도 있고, 정말로 환생한듯 비슷한 사람도 많다. 세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을 만난다는 기분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물론 일란성 쌍동이가 아닌 정말로 나의 도플갱어를 말이다. 하지만 죽는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도플갱어를 만나지 않아야 하는게 좋겠지만, 21세때 도플갱어를 봤다는 괴테는 83세가 될때까지 장수를 누렸다고 하니, 아마도 낭설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어쩜 도플갱어라는 것은 일종의 망상의 시작이라 그런 소문이 돌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다. 태현이는 부모님이 왜 싸우는지 왜 이혼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자신에게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았다. 항상 엄마랑 살거지?라고 묻는 엄마, 이혼을 한 후에 만나지 못했던 아빠, 그리고 낯선 곳에서 홀로 떨어져 있다는 외로움이 태현을 힘들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어리다고 아프지 않은 건 아니야"라는 말이 너무나도 짠하게 느껴진다. 왜 어른들은 너는 어리니까 몰라도 돼, 어린게 뭘 알아?, 다 널 위한거야? 라고 하면서 아이들의 상처는 보듬어 주지 않는 것 같다. 이 동화는 꼭 어른들이 읽어야만 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