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북극곰의 기적
케리 버넬 지음, 김래경 옮김 / 위니더북 / 2021년 7월
평점 :
아주 오래전에 봤던 영화인데 내가 좋아하는 브래드 피트기 나온 "가을의 전설"이라고... 거기서 대사가 잘 생각이 나지는 않는데 아마 곰과 얽혔던 이야기인데 말이다. 이 책에서도 마브가 어렸을적 만나 자신의 이마에 초승달 모양의 상처를 남긴 곰을 커서도 만나면서 '내 곰'이라고 불르는 것에 그 영화가 생각났다.
곰과 함께 살아가는 곰섬. 곰이 사람들을 공격하지만 않으면 북극곰 순찰대도 그저 곰을 내버려두는 그런 마을이다. 마브는 어렸을 적 얼어붙은 레이븐 강에서 스케이트를 타러 나갔다가 바구니에 담긴 아기를 발견한다. 그리고 마브를 바라보는 묵직한 시선. 털복숭이 새끼 북극곰도 만나게 된다.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겠다고 생각한 마브는 바구니에 담요를 새끼곰을 만나게 된다. 북극곰과 절대로 눈을 마주치지 말라 했지만, 털복숭이 아기곰은 너무나도 귀여웠다. 그런데 문득, 다른 시선을 느꼈다. 커다란 어미곰, 바구니를 슬쩍 밀어 덤불속에 숨기고 어른들을 불러올 참이었다. 그때, 누군가 어른이 지나갔다. 그리고 이어 들리는 어미곰의 포효 소리. 그리고 정신을 잃은 마브. 아기를 만났다는 소리를 어른들은 믿지 않았다. 다만 곰이 마브를 공격했고, 스토니가 총으로 쐈고, 곰이 마브를 떨어뜨리자 군중들이 달려가 마브를 구해왔다라는 전설만을 남겨놓았을 뿐이다.
카니발에서 사는 튜즈데이, 그녀의 가족은 북극곰 프로미스. 카니발에서 프로미스와 함께 스케이트를 타며 공연을 한다. 카니발 단장인 그레타는 프로미스의 사냥본능을 죽이고 공연할수 있도록 훈련시키지만 커갈수록 조금씩 살아나는 야성은 어쩔수가 없다. 튜즈데이는 그런 프로미스의 상태를 숨길수밖에 없다. 만약 그레타가 안다면 프로미스를 자신에게서 떼어낼테고, 프로미스와 떨어져서는 살아갈 수가 없을 것이다.
가끔 먹이를 구할 수 없는 북극곰들이 사람이 사는 마을까지 내려와 먹을 것을 찾는다는 다큐멘터리를 본적이 있다. 아마 지금 상황은 더 심각하지 않을까. 온난화로 빙하를이 많이 녹고 있으니 말이다. 현실에서의 안타까움은 뒤로하고 이 책에서는 마법같은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북금곰과 교감하며 신뢰를 쌓아가는 튜즈데이. 그리고 새끼를 찾아 헤메는 어미곰. 참 신기했던게, 이야기상으로 7~8년 가깝게 새끼를 찾아다니는 어미곰이다. 물론 새끼를 잃는다는 것이 참 슬픈일이긴 한데, 이렇게 몇년씩 찾아 헤멜수가 있을까. 물론 소설속 이야기라 말하겠지만 현실에서도 상상도 못할 그런 일들은 많으니까. 또한, 마브의 마음을 읽어나가는 야생의 곰도 신기할 뿐이다.
이 소설속에는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다. 또한 여지없이 그런 순리를 헤치려는 사람들도 나온다. 하지만 순리를 거스르는 사람들은 언제나 승리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우리도 자연과 잘 어우러지면 살았으면 좋겠다. 참 마음이 따듯해지면서도 기분이 좋아지는 마법같은 이야기다.